여기, 양복에 고무신 신은 자들 좀 보세요 [2006-10-19 ]
최근 해외에 상주하면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외화벌이 사업자들의 사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권력기관 외화벌이 종사자들 간의 사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BMW차량을 소유하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롤렉스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면서 너도나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더하여 롤렉스시계에 박힌 다이아몬드의 수까지 따진다.
네가 다이아몬드 시계를 끼면 난 다이아몬드가 더 많이 박힌 팔찌를 두른다는 식으로 무차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리제강 제1부부장의 사위 차철마의 사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신의주 외국어학원과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그는 한때 외무성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돈벌이 안목을 키우고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외화벌이에 몸담고 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소속 외화벌이를 독차지하고 있으면서 개인자산만도 1천만 달러가 넘는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늘 자랑하고 다닌다. 한 여름 평양시내에서 버뮤다 팬츠를 입고 다녔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외무성 소속 탄자니아 참사로 있는 강성국도 외무성의 상아장사를 독점하고 해마다 1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 김정일에게 바쳐 각별한 “신임”을 받은 바 있다. 그도 평양시내에 초호화집을 마련해놓고 부부가 제각기 자가용 벤츠를 굴리고 다니기에 북한 사람들 속에서 현대판 부자로 정평이 나있다.
‘잘살고 못사는 것이 능력과 재주에 따른다’는 말이 나 돌 정도로 북한은 이미 고위간부들부터 이른바 ‘사회주의기치’를 내쳐 버렸다.
가난하고 힘들어 경쟁은 고사하고 삶의 의욕조차 잃어가는 절대다수 백성들을 상대로 열 백번 사치와 부를 과시하고 뽐낸들 무슨 보람이 있을까.
진정한 부자의 가치도 모른 채 제멋에 겨운 “북한신사”들이야 말로 “양복에 고무신”을 받쳐 신은 어리석은 작자들, 김정일의 친구들이라고 백성들은 비아냥거리고 있다.
[김은성/ 2006년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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