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통속의 보화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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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는 1926.3.6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박통 역시 1917.11.14 경부구미에서 태어나 동향인이다. 김재규는 JP와 동갑이다. 일재때 안동농림을 나온 김재규는 박통이 한 것처럼 해방전 한때 교편을 잡았었고 해방후 1947년 박통과 함께 육사2기로 동기생이 되었다.
비록 동기생이지만 고향과 군에서 쌔까만 후배인 김재규는 휴가시 박통과 함께 고향에 내려갈 때는 전속부관처럼 박통을 섬겼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권력을 잡은 박통은 김재규를 보안사령관, 유신의원, 건설부장관, 중앙정보부장 등 요직에 두루 앉혔다. 김재규에게 있어서는 은인과도 같은 박통을 왜 시해했을까?
범죄심리학에서는 살인의 동기는 세가지라고 한다. 첫째 치정살인이다. 삼각관계에 있는 라이벌이나 강간미수살인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 강도살인이다. 이는 돈이나 재물을 빼았는 과정에서 살인에 이르는 경우이다. 셋째는 원한에 의한 살인이다. 원한에 의한 살인이 나쁜의미의 살인만이 아니다. 안중권 의사가 이등방문을 살해한 동기는 대한제국을 침략한 죄에 대한 원한의 발로이다.
그렇다면 김재규가 박통과 치정관계에 있었거나 재물이 탐나서 살해했을가? 이는 아무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3의 동기 즉 원한관계는 없었을까? 김재규는 결심공판에서 "더 이상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 야수와 같은 마음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라고 최후진술을 했다.
이와 같은 그의 진술저변에는 대의명분을 쌓으려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박통에 대한 원한도 신문과정에서 묻어 나오고 있다. 궁정동 안가에서 3일마다 열린 소연과 일주일마다 열린 대연에 참석하는 가수나 여배우를 양심의 가책을 받아가며 대령하면서 김재규는 박통의 호색성과 잔인성에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박통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린 사건은 박근혜와 최태민과의 관계에 대한 박통의 무능하고 편파적인 처리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박-최 스캔들을 보고한 민정비서도 목이 달아나 그야말로 고양이목에 방울달기가 된 그 문제에 김재규가 충직과 우직으로 직언했다. 과연 김재규 다운 결단인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박-최에 대한 면죄부와 자신에 대한 냉대뿐이었다.
이 때 김재규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아마 더 이상 박통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야수의 먹이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는 이번 경선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금도를 벗어났다. 검증이라는 구실로 포장된 음해와 비방으로 동지와 국민에게 너무나 큰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세상사는 상대적이다. 그 검증의 부메랑이 박근혜에게 남긴 상처도 클 것이며 그 중에서도 박통에 대한 이미지 다운이 가장 치명적인 것이 될 것이다.
박통은 청렴결백하여 부정축재를 한 것이 없다는 게 그 동안 일반 국민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는데 이번 경선 검증을 통해 박통은 자식들에게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부산문화방송, 영남대, 영남병원 등 그리고 당시가치로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현금 6억원 등 부정축재한 재산을 물려주었다는 증거가 드러난 점이다. 국민들은 박통을 위해 영원히 어둠속에 묻히어 있기를 바랐던 치부가 근혜 때문에 햇볕속으로 나온 불효를 범한 것이다.
부모가 돌아가면 당연히 가장이 된 근혜가 동생들을 돌보며 가족을 꾸려갈 책임이 있음에도 최씨에 사로잡혀 헤매는 것을 동생들이 오히려 누나와 언니를 걱정하여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내야할 지경으로까지 몰고 갔으니 동생들이 무엇을 배웠을까?
지만이가 영등포역을 헤매고 마약에 빠진 것이나 근령이가 20년 연하의 유부남과 약혼하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상사의 원인이 근혜의 방정하지 못했던 저런 처신에서 비릇된 것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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