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 없는 그대 ***
- 이 재 호 -
어느날부턴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내 안에 그대가 들어와 살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그대 눈빛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나는 그만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 이름을 쓰고 지우고 했습니다.
그리움의 실타레를
아무리 풀어 내어도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그대 그리운 이름에 눈물짓습니다.
또한 어찌 생각하면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것도 아닌데
막상 그대를 만나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할 것 같은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밤이 어둠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별이 먹구름 속에 가려져 있다고
사랑한다는 말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바뀔 수 없는 것 처럼
아니 새벽이 밝아오지 않는 것도
아닌 것처럼,
내 사랑하는 먼 그대,
그대 내 곁에 그 이름 하나만으로
그리움을 지어 주는
그대 있으므로 차라리 나는 행복합니다.
생각하면 우리 사랑은
만날 수 없어서 이루어 지는
꿈 길과 같습니다.
꿈 속에서 만나고
꿈 속에서 헤어져야 하는
오직 나 하나의 사랑을 위한
그대이기를 믿습니다.
세상이 나를 보고
부질없다 하더라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는 그대를 미워하거나 오해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만약 그대가 없다면
무엇이 내 삶의 위안이 되겠습니까?
그 무엇이 내 마음과
그대 마음을
그리움으로 이어주는 무지개가 되겠습니까?
내 마음 속에 살아 있으므로
그대에게 언제나 안부를 묻는
이 눈물이 나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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