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궁핍! 누구의 책임인가?
언제쯤인가….
되돌아 생각해 보건데, 아마득~한 옛날.
고대하던 에이스딜러의 서티피겟을 쥐고 좋아하기를
단 며칠만에.
지금 생각해도 젖꼭지에 땀방울이 송글이만치
아슬아슬하던 순간이 있었지요.
샘( Sam)이라는 플레이어가 콜이냐 레이스냐를 망설이고 있을 때
제가 실수로 리버카드를 먼저 펴 놓고 말았어요.
순간, 이미 카드를 본 샘은 레이스를 포기하고 폴드하더라구요.
그러자 그때까지 베스트핸드였던 중국인 우( Woo)라는 사람이
제 얼굴에 카드를 던져 버린거에요.
샘이 레이스를 쳤으면 우는 베스트카드이니까 리레이스를
쳤을것이고….하여튼, 사소한 제 실수로 중국사람인 우는
돈 12만불을 벌수 있는 찬스를 놓쳐 버린거에요.
화도 나겠지요.
제 얼굴에 카드를 던져 버리면서
“You fuck me up! How can you make it up!”이라고 소리를 치더라구요.
[이 씨팔년아! 너 어떻게 책임질래?(보상할래?)]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질려 버리더라구요. 숨이 확 막히고 어쩔줄을
모르겠더라구요.
플레이어들은 딜러의 확실하고 정확함을 믿고
엄청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리드해야 할 딜러의 사소한 잘못하나로
억울하게 한 사람이 몇억의 돈을 날려 버리게 되다니….
긴~야그를 짧게 줄이고 동시에,
조선일보 독자마당의 독자분들에게 그때 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책임론이 우의 입에서 나오고….
뒤 늦게 달려온 후로어메니저들이
절더러 유어 리스판시비리티(Your responsibility)라고
빈정댈때는 정말 죽을만치 비참했지요.
그래서, 그 우라는 남자를 찾아가서 (진짜로 쫀심 다 버리고)
쏘일지키 말하고 말았지요.
그래, 좋다! 내가 책임질 테니까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물었어요.
너 어차피 돈을 땄으면 그걸로 계집질할것이 아니냐?
대신, 내가 오늘 밤,
너를 즐겁게 해 주면 그게 그거 아니겠니?
이렇게 말하는 순간,
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몇푼 돈을 위해서 짱골라에게 몸을 파는 복녀(김동인의 감자)의 심정이
바로 이랬었을것이구나….
슬펐어요.
삼십년 공들여 키운 엄마의 딸이 단 한번의 실수로
마음에 없는 남자한테 몸을 바쳐야 한다는 그 허무함은
…….
실로 말로 다 할수 없는 허무, 바로 그것이였지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너털웃음이 호텔 라운지를 뒤덮었어요.
쿠와이, 쿠와이! 이화차엔지,! 화찌빠람코엔지? 이화차, 이화차!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 먹을수 없는 중국말에 어리벙해 있는데
그 우라는 남자가 제 어깨를 툭 치더니
“야, 이 낭자야! 너는 오십만불짜리인줄 알았더니,
겨우 십이만불에 몸을 팔겠다는거야, 뭐야? 너가 코로코롬 싼 여자였어야?
실망이야, 실망!”
(물론 중국말로 뭐라고 뭐라고 했는데 훗날 통역을 통해서 알았음)
그러더니 한마디를 더 붙이기를,
“엔지, 내가 오십만불 따면 너 먹으러(세이쿠) 올게! 그때까진 (너를)팔지 마!”
+++++++++++++++++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우(Woo)는 가버리더군요.
독자여러분. 우섭지요?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자신의 치부까지 스스로
들쳐내는 제가 우섭잖냐구요?
허나, 실제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事件에 대한 責任”이란 말을 하기 위해서네요.
옛말에,
처녀가 애를 베도 할말이 있다고 했어요.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저 자식이 올라타서 싸버려서……
이것은 분명,
싸는 놈에 대한 처녀의 책임이 아니네요.
처녀가 처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면 “싸지 못하도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독자 여러분.
간만에 나와서 오늘도 미안하네요.
방금 콜이 떨어졌어요.
지금 시간 9시40분(오후). 오늘은 바카라테이불에서
스텐바이네요.
낼 아침에 봐요.
계속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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