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부패는 이기심과 확률의 조화에서 나온다.

따라서 공산주의 사회에도 부패는 존재하고, 도덕주의 국가에도 존재한다.

다만, 발각될 확률과 처벌의 공포를 극복할만한 충분한 동기를 느끼면, 왠만한 사람은 유혹을 다 느낀다는 것이다.

양심이 더러운 사람은 그러한 유혹을 더 느끼는 정도의 차만 있을 뿐, 양심이 깨끗한 사람이라도 실행에 옮기지만 않을 뿐 유혹은 느낀다.

그래서 말인데, 원래 국가적 대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부패가 끼어들지 않은 사업은 거의 없었다.

만일 없었다고 한다면, 이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부패발생 가능성에 지나치게 주목하다간 국가적 대사업은 아무 것도 벌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빨갱이들이 유독 부패모드를 자주 활용하는 데는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즉, 인간적 속성인 부패를 체제적 모순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부패주의라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자본주의라고 선언한 적이 없으며, 다만, 사유재산과 자유거래를 보장하다 보니 저들이 나쁜 뉘앙스로 왜곡하려는 자본주의인 셈인데, 원래 자본주의는 공정거래를 통한 정당한 이윤의 추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부패모드를 이명박 정부에 적용시킨 것이 바로 4대강 사업 부패 소동이다.

4대강 사업의 부패 측면만 부각시켜서 이명박 정부=부패정권으로 매도하려는 전략 말이다.

일부 생각 없는 우파들은 이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좌빨 들과 똑같이 ‘4대강 부패’ 떠들어 대는데, 이는 결혼하고 금욕해야 한다는 소리와 같다.

심지어는 부실공사를 문제 삼는데, 이는 부실공사가 나쁜 것이지 4대강 사업이 나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가령, 예전에 MBC 여성시대에서, 70년대 새마을운동 때 만든 농촌의 다리가 부실하다는 비난의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아니 그 당시는 겨우 리어카라도 겨우 지나갈 다리가 아쉽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토목전문가도 없는 동네에서 지금 같은 차량홍수시대까지 대비한 다리를 만든단 말인가.

그런 것은 그 정도의 다리를 가진 상태에서 이를 활용하여 부를 축적한 후에 생각할 일 아닌가.

가령, 아프리카에 농업자원봉사 나간 사람들에게 왜 경지정리와 관개사업, 기계화 사업을 하지 않고 겨우 기초적 수동형 농기계 보급하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다.

그런 식이면, 경복궁에 비데가 없으니 비위생적인 곳이고, 덕수궁엔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흉물이라고 해야 된다는 소리와 같다.

마찬가지다. 4대강 사업에 부패가 있을 수 있고, 4대강의 보에는 부실공사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어가며 4대강 보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부패처리 문제와 부실보완 문제는 향후 관리차원에서 다룰 문제인 것이다.

부패나 부실공사가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여름엔 모기 물린다고, 겨울엔 감기 걸린다고 데이트 안 나가는 결벽증 남녀는 평생 결혼할 수 없듯이, 소소한 부패와 부분적 부실이 당연히 예상되는 일을 가지고 좋은 목적과 기능을 가진 사업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빨갱이들의 부패모드에 휘말리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권 마감 후 실세들의 감옥행을 염려하는가?

그런 것은 ‘그만큼 해먹었으면 그만한 댓가를 치르라’는 지극히 당연한 순리이다.

그게 무서워 아무 것도 안할 것인가. 그게 인간 군상들이 살아가는 현상인데!

그런 것 보면, 악업을 홀로 짊어지고 퇴임한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이 제일 깨끗했던 것 같다.

수형생활 마치면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하며 전두환 대통령에게 안부 전하던 쾌남 장세동 같은 거인이 이명박에겐 없는 모양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