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해서 깜빡하고 일어 났는데 시간상으로 이미
어제가 되어 버렸지만 편리상 오늘로 표현하겠습니다.
오늘, 국회의사당의 경비는 유난히 삼엄했습니다.
쇼핑백에 넣어간 유인물을 경비실에 맡겨 두고 가라고 하더군요.
전쟁터로 가는 군인에게 총을 두고 가라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싶어 비상작전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발길을 돌려 근처 은행의 화장실에서 007작전을 무색케 하는행동에 돌입했지요.
그 결과 몸은 계단 하나 올라 가기에도 거북스러웠지만 작전은 성공해서
무사히 의원회관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부리나케 화장실을 찾아 몸 여기 저기에다 숨겨둔 유인물을 꺼내
햇살님과 함께 의원실로 부지런히 뛰어 다녔습니다.
오늘 만났던 대부분의 보좌관들, 여성이면 누구나 호폐에 찬성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를 슬프게 했습니다.
또 여성부 장관과 호폐를 부르짖는 여성단체들을 찾아가서 설득해 달라는
남성 보좌관들을 보고 양성평등을 부르짖는 못되먹은 패미들의 뒤에서
눈치만 보는, 초라해진 한국의 남성상을 그대로 표출하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당 김*인 의원실의 젊은 두 보좌관은 칭찬받아 마땅한 분들이지요.
의원님도 철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분이고 보좌관 두 분도 호주제 폐지는
절대 막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이었어요.그들에게 햇살님과 저는 이렇게 화답해 줬습니다.
한줌밖에 안되는 여성부와 좌 편향적인 여성단체가 결코 이 나라의 여성들을
대표해서는 안되고 올바른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다수의 여성들은
호주제 절대 존속을 원한다고 했지요. 또 유림과 애국시민단체가 연대해서
호폐 반대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보좌관들도 꾀 있었답니다.
오늘 로비에서 뜻하지 않은 수확(?)을 거두어 잠시 피로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를 만나 우리들이 이곳에 들어온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좌 편향적인 방송이나 언론들이 호폐후의 해악에 대해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홍보를 잘 해 주지 않아 의원님들에게 직접
알려 드리기 위해 왔다고 하면서, 제발 2월 임시국회에 호폐가 통과되지 않도록
신경 좀 써 달라 했더니 알았다 하면서 그냥 웃는것으로 화답을 하더군요.
로비에서 만난 나경원 의원께도 같은 당부를 하면서 남성과 여성이 동반상승하는 길을
모색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지요.
배일도 의원과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설전이 오고 가고 했습니다.
배 의원은, 가부장적인 제도를 싫어하며 호주제로 인한 여성들의 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이혼할때 재산분할 청구권에서 여성이 불리한 점과
아직도 남성 중심으로 흐르는 사회 분위기와 여성 국회의원의 낮은 진출과
여성이 재가할 때 데리고 가는 자녀가 계부의 성을 따를 수 없는 불합리한 점과
부계혈통 보다는 모계혈통 중심이 씨족보존에 정확도가 높다고 하길래
조목 조목 교과서적인 반박논리를 펼쳤습니다.
마지막 모계혈통에 대해서는 "한상구 님"의 글귀가 생각나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남자의 정자(아기씨)로 인해 여성의 아기집에 아기씨가 자리잡고 열달동안 잘 품고
자라게 해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는 누가 뭐래도 자신(여자)의 아기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여자는 잘 안다.
그러나 정자 (아기씨)를 제공한 상대는 그 여자만이 안다.
그래서 그 아기에게 아기씨를 제공한 남성의 성씨를 물려 주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겠느냐고...세계 여러나라의 98%가 이런 연유에서
부계혈통을 관습법으로 채택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더니
제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젊은 남성 두 분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더군요.
배일도 의원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느 부부사이에 두 명의 자녀가 태어났는데 각기 아빠성과 엄마성을 이어 받아
각성받이가 되고 2,3대를 거치는 동안 근친간의 혼인은 비일비재하게 일어 날 수도 있고
또 그 후유증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했더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길래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더니 그런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렇다면 호주제 폐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하더군요.
오늘로서 부재중인 의원실을 빼고 약 250여 군데의 의원실을 돌면서 받은
진솔한 느낌을 저의 부족한 표현법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햇살님!!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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