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도넘은 성적발언…기자들 "부적절"
[미디어오늘 윤정식 기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주제로 지나친 성적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입조심' 당부하던 강 대표, 신년 기자간담회서 성적 발언
강 대표는 4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인사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해?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더만"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이 "발언 내용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제지했으나 강 대표는 "아니 그래도 한번은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성적 농담을 이어갔다.
▲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한나라당
강 대표는 더군다나 "너무 안하면 흐물흐물 낙지 같아져.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해서 ('강안남자'를) 계속 봐도 절대 안 하더라"고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이런 원색적인 발언 뒤 강 대표는 성폭행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석래 전 한나라당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관련해 "나한테 의결 받기도 전에 당원들이 알아서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이후에도 인명진 위원장이 빠른 일 처리로 제명조치를 하는 등 한나라당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 "공당 대표가 할 말 아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강 대표가 아무리 가벼운 마음으로 신년 인사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도 수위가 너무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이번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여기자들도 상당수 동석해 있었으나 강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은 "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24차례 경고를 받았고, 국정감사장에서조차 선정성 시비가 일었던 연재소설을 두고 성적 농담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은 공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2007년 대권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할 지 여부를 두고 당내 여러 주장들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경선 방식이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반면 당내 지지기반이 튼튼한 박근혜 전 대표 쪽은 현재의 당원 경선 방식 고수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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