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범여권의 공세에 방어하기에 여념 없던 한나라당은 이날 ‘김근태 망언’, ‘명품시계 논란’, ‘이명박 비판 대선광고’ 등을 소재로 대통합민주신당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확실한 기선제압으로 대선정국의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범여권의 ‘BBK 총공세’에 맞불을 놓는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전략이 깔려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신당 김근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날 각각 ‘국민이 노망들었다’, ‘이명박 후보의 모든 게 가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두 사람 모두 모욕죄 혐의로 형사고발키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근태 이해찬씨의 발언은 국민을 모욕하고 유권자를 능멸하는 안하무인격 발언으로 두 사람은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노망한 것은 국민이 아니라 정동영 후보와 신당 사람들”이라며 “이번 망언은 김근태 위원장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정 후보는 김 위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신당이 이날 주요 조간신문 1면에 ‘1번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이 보입니다! 2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 보입니다!’는 대선광고를 낸 것과 관련, “명백한 네거티브 광고”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키로 했다.
나 대변인은 “정 후보의 후보 등록 후 선보인 첫 신문광고가 기막히다. 화끈한 네거티브 광고다”면서 “각종 네거티브 주장에 이어 네거티브 광고다. 신당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역시 네거티브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가 ‘고가의 명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신당 김현미 대변인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나 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김여사 시계-명품시계-로만손시계’ 비교사진을 공개한 뒤 “김 대변인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명명백백해졌다”면서 “김 대변인에 대해 허위사실유포로 선거법위반의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진땀 뺀’ 신당 “한나라당의 부풀리기 정치공세다”
그동안 ‘공격수’역할에 치중했던 신당은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 대변인은 우선 ‘김여사 시계’논란과 관련 해명하기 급급했다. 전날 “김 여사가 차고 있는 시계가 1500만원 명품 시계”라며 공세를 폈던 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이 이 같은 주장을 한 배경을 설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시계를 차고 있는)사진을 가지고 어느 브랜드 시계인지 오랫동안 검색했다. 그래서 ‘프랭크뮬러’상표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리고, 직원을 모두 동원해 백화점 매장을 뒤졌다”면서 “국내 프랭크뮬러 매장이 입점 되어있는 곳은 호텔 두 군데 밖에 없어서 직원을 보내 확인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계를 차고 있는 김 여사의 사진을 (매장)직원에게 보여주며 ‘시계가 이 회사 것이 맞냐’고 물었더니 ‘우리 회사 시계맞다’고 했고 ‘가격은 15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확인을 하고 나서 말 한 것”이라며 “우리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국민노망’발언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한나라당이 문제를 삼고 있는 말 이후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고 우리 국민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적절하지는 않지만 본인이 사과했고, 국민모독죄 운운하면서 비난 퍼붓는 것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덮기 위한 부풀리기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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