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김대중 구속] 좌파 게릴라 시위대 조선일보 기자 폭행

또 게릴라 가두 시위… 주말 도심 '마비'

전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김경화 기자 [email protected]

26일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명박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기습적인 불법 거리 시위가 펼쳐졌다.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종로 일대는 시위대와 전경버스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고라' 회원 350여명(경찰 추산)은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4시40분부터 약 30분 동안 청계광장과 을지로, 탑골공원 구간의 진행 방향 1, 2차로를 점거한 채 기습적인 가두시위를 벌이며 "이명박은 물러가라", "명박타도 한나라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또 청계광장 부근과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간헐적인 가두시위를 벌였고 그때마다 도로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후 한때 소통이 원활했던 청계광장 일대 도로는 이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 2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다시 꽁꽁 막혔다.

이날 '0교시·우열반 반대'를 주제로 열린 집회는 청소년을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 아고라 네티즌,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다함께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분 만에 끝났으며, 이후 거리시위를 시도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차로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청계광장을 전경버스 차벽으로 사방에서 막았다. 그러자 시위대는 청계천 인도로 내려간 뒤 종각역 부근 광교 진입계단으로 빠져 나와 차도로 나섰다. 이후 시위대는 종각과 보신각 주변으로 모여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본지 주완중 기자(사진부 차장대우)가 시위 장면을 촬영하다 시위대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고 카메라 렌즈를 빼앗겼다.

경찰은 전의경 124개 중대(8000여명)를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시도를 막았다.

경찰은 불법 도로점거가 길어지자 오후 9시10분쯤 해산명령을 내렸으나 참가자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집회를 계속하자 오후 11시20분쯤 강제 해산에 나섰다.

전의경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방패를 휘둘러 위협하면서 시위대를 보신각 근처 인도까지 밀어냈다.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인도에 머물며 시위를 계속하자 11시35분쯤 인도까지 들어가 강제 진압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의경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전의경은 시위 참가자들을 방패로 내려 치거나 발로 찼으며, 시위대는 대열에서 떨어져 고립된 전의경을 잡아 쓰러뜨리고 발로 밟았다.

부상 당한 시위 참가자와 전의경은 자원 봉사의료진의 치료를 받거나 앰뷸런스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일부 시위참가자를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대의 불법 거리 집회로 인해 시민 불편은 가중됐다.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이날 낮부터 시위대 기습시위와 이를 막으려고 출동한 전경과 전경버스로 주말 거리는 꽁꽁 막혔다.

지하철 이용승객도 피해를 봤다. 서울 메트로는 시민들이 청와대 근처에서 기습시위를 벌일 것을 우려해 오후 5~7시 사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전동차를 정차하지 않고 통과시켰다.

김모(여·28)씨는 "오늘은 거리시위가 없나 해서 광화문 쪽으로 차를 몰고 나왔는데 낮에는 전경버스 때문에 약속에 늦고 밤에 집에 가려고 하니까 시위대 때문에 아예 길이 막혀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모(45)씨는 "시위를 벌이려면 도로변 위에서 합법적으로 해야지 왜 도로를 점거하는 불법시위로 시민들을 골탕 먹이느냐"고 말했다.

67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