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총리자리가 공석이라 누가 그 자리에 앉을까 관심만땅인 모양인데 듣자하니 서로 안 하겠다고 해서 청와대가

골머리를 앓는 모양이다.

능력이 있으면 도덕성이 떨어지고 도덕성이 있으면 능력이 없다나.....

이런 걸 웃기고 자빠졌다고 한다.

아무런 실권도 없는 총리가 능력이 있어본들 어디에 쓴다고 그리도 능력을 찾는지....

도덕성이야 살아오면서 법을 얼마나 많이 위반했느냐, 예를 들면 멀쩡한 이를 뽑아 군대 안 간다던지 혹은 제 손가락을

짤라 군대 안 간다던지 자식교육 핑계대고 위장전입을 몇번을 했느니 미국시민권을 얻고도 한국국적을 그대로 유지해 의료보험 혜택을 누렸다던지 하는 것을 골라내면 되겠지만 능력은 뭘로 판별하는지 나는 그게 참 궁금하다.

엄밀히 말해서 위장전입, 이중국적, 병역면제 같은 것은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법률적 문제지만 우리 언론은 이걸

자꾸만 '모럴 해저드'라고 하고 있다. 한심한 일이다.

법률적 문제와 도덕성의 문제를 혼돈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미국, 영국같은 선진국에서 박사학위 받고 돌아와서 국내에서 교수로 밥먹고 사는 사람을 능력있다고 하는

이상한 풍조가 있던데 공부많이 해서 學識이 많은 것과 국정운영의 능력과는 전혀 별개다.

정운찬 총리는 학벌로는 부인할 수 없는 엘리뜨지만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면에서는 낙제생이었듯이 박사학위가 능력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하바드대학에서 똑 같이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똑 같은 것은 아니다.

人材를 알아보는 안목은 임명권자의 이해력과 직결되는 것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임명권자의 안목에

따라 棟梁(동량)깜을 고르기도 하고 썩은 나무를 고르기도 하는 법이다.

깡통 영삼이는 서울법대만 나오면 다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원시적(?) 인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자말자

청와대, 내각, 심지어 서울시장자리까지 서울법대출신들로 왕창 채운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깡통 영삼이 머리속 수준이

그런 정도 밖에 안 되니 그런 인사가 나온 것이다.

그러고서도 "人事가 萬事다."며 서울법대출신들에 둘러쌓인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흐뭇해 했었다.

서울법대 뿐만 아니라 서울상대, 서울문리대 등등 온통 '서울대 출신 전성시대'를 구가했었지만 결과는 역사상

최악의 통치자로 끝났다.

아무리 좋은 食材料를 갖다줘도 솜씨 없는 요리사 손에서 좋은 요리가 나올 수가 없고 흔해빠진 食材料일지라도

일류요리사 손에 들어가면 훌륭한 요리가 되어 나오듯이 임명권자의 안목에 따라 인재는 빛을 보기도 하고

둔재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되는 법이다. 반대로 형편없는 인간이 학벌 하나로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하는 일도 있고....

박정희 대통령시절 경제총수였던 남덕우 선생은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국민대 출신이었다.

박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젊은 대학교수의 글을 찬친이 읽고 '일 리 있다.'고

생각해 그를 불러 "이제 고생 좀 해봐." 한마디 하고 경제정책을 남덕우 교수에게 맡겼던 것이지 남덕우 선생의

학벌을 보고 경제운용을 맡겼던 것은 아니었다.

박대통령은 필요한 인재라 생각되면 泣訴해가면서까지 인재를 불러들였는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였다.

우리나라 경제학계에서는 조순교수와 그의 愛弟子인 정운찬 교수를 경제학의 태두 정도로 평가하는 모양이던데

나는 조순교수와 정운찬 교수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무슨 공이 있는 사람들인지 전혀 모른다.

내가 알기로는 둘 다 박대통령의 중화학 공업 육성책에 극렬히 반대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다.

박대통령이 그 당시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던 조순교수를 부르지 않은 것은 박대통령의 탁월한 안목을 말해 주는 것

아닌가?

내 주위에도 정운찬교수 못지 않은 학벌을 가진 경제전문가들이 많이 있지만 그 사람들은 정치판에 얼씬거리지도

않고 정치에 관심도 없이 지낸다.

저 깊은 지리산속에서 벼농사 짓고 있는 사람중에도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경제학교수로 재직하다 돌아온 사람도

있지만 청와대 인재 스크린에 그런 사람이 나올 리가 없다.

고소영, 강부자와는 너무 거리가 먼 사람이라...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찾아내고 알아보는 안목이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총리자리에 앉을 사람이 없다면서 능력이 있으면 도덕성이 문제고 도덕성에 문제가 없으면 능력이 없다는

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자신의 형펀없는 안목과 타락한 패거리정신을 탓하라고 한 마디 해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

- delmona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