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노이즈마케팅 하는 것 아닐까, 무혐의로 밝혀진다면 절묘한 타이밍?

한명숙이 또 돈 문제로 수사를 받는 모양이다.

하도 복잡해서 뭐가 뭔지 종잡을 수가 없다. 엇비슷한 일이 한두 번이라야지.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타이밍의 절묘함이다.

왜 한명숙은 꼭 선거를 앞두고 수사 당하고는 꼭 선거 직전에 무혐의로 환생할까?

가령 A한테 돈을 받았든 말았든, B한테는 절대로 안 받았다고 하자.

그리고 B한테 받았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수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사과정 전체가 오히려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는 과정이 되어 훌륭한 홍보자료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선거기간 동안 다른 누구보다도 더 보도매체의 비중을 많이 할애 받을 것 아닌가 말이다.

2010년도 서울시장 선거에 때맞추어 곽영욱의 5만불 소동 치렀던 일이 생각난다.

재미있는 것은 한명숙의 뇌물수수 무죄판결이 나기 두 달 전부터 좌빨언론들이 포털사이트 초기 헤드라인 뉴스에다 “한명숙 의혹 풀리면 MB 정권 심판”을 꾸준히 게재하였던 것이 기억난다.

의혹이 풀리면 MB 정권 심판? 이상하지 않은가? 결백 입증에도 버겁고 바쁜 처지인데 말이다.

그들이 그토록 지향하는 “MB 정권 심판”을 왜 “한명숙 의혹 풀리면”에 갖다 붙이며 들썩거렸을까?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명숙 무죄 판결 후 서울시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명숙의 지지율이 오세훈을 앞섰다고 좌빨 성향의 언론들이 곧바로 보도하는 것이었다.

또 그 당시 선고공판을 하루 앞두고 곽영욱 5만 달러 외에 별도의 한명숙 뇌물수수 혐의로 고양시 모 건설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엉뚱한 소동을 벌인 검찰까지도 일부러 최악의 이미지를 연출한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갈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초, 한명숙이 그 전부터 무슨 일로 수사를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대충 기억나는 것은 무죄판결에 때맞추어 민통당 대표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극적인 것도 한두 번이라야지, 맨날 극적이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2012 총선을 앞두고도 이상하게 한명숙은 돈 문제로 수사나 재판에 또 물린다.

그런데, 무혐의에 때맞춘 서울시장 선거, 무죄판결에 때맞춘 민통당 대표 당선의 경우를 생각하면, 괜히 결론이 미리 정해진 것 같아 별로 재미가 없을 뿐 아니라 환생을 너무 자주 써먹어 식상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한명숙이 아예 검찰 수사에 신경 쓰이는 척도 하지 않는다.

성격이 담대해서 그럴까?

오히려 일부러 검찰을 불러들여 환생쇼의 들러리로 써먹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하긴 민주통합당의 화장실 초대장(?) 봉투 사건에서 저들의 억지를 과감히 앞질러 받아들이고 무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한 검찰도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만.

그라고, 민간인 사찰 소동이 왜 또 재탕될까?

그런 것은 김대중이나 노무현 때는 없었을까? 사직동 팀....

모르긴 해도 정부조직 내의 저쪽성향 인간들이 일부러 기획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왜냐하면, 저쪽 인간들에게 친절한 검찰이 무슨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 수사에 나서려는 것을 보면, 결국 이명박 정부의 이미지에 먹칠할 꺼리를 찾아내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추이를 본다면, 이 또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아주 많이 받는 최고 좋은 노이즈마케팅 꺼리니까.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