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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본 짜증나는 일부 한국인 추천 115
다혈질 / 2003-10-02 오후 7:52:17
거두절미하고 말하자.
파병찬성하는 인간들을 보면 짜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도대체 머리에 X만 들었는지,
"파병이 국익"이라며 헛소리를 해댄다. 지들이 갈 것도 아니면서.
이곳 미국에서도 이라크 파병된 미군들 빨리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첨엔 파병된 군인가족들 위주였는데, 이젠 노년의 예비역들까지 나서서 철수하라고 난리다)
그런데..
이렇게 미국애들도 나오는 판에
어떻게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자는 헛소리를 할 수 있는 걸까?
파병찬성하는 사람들이 드는 이유는 정리하면 두 가지다.
1) 하나는 파병하는 것이 북핵해결/경제 등에 유리한, '국익'을 위한 방안이기 때문이라고 하거나
2) 아니면, 파병하는 게 명분도 없고 이득볼 것도 없지만 미국이 보복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둘 다 X소리다.
왜 그런지는 여기 미국에서 뉴스만 열심히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첫째, 북핵문제는 이라크 파병과 아무 상관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라크 전쟁 개시 이전부터 전쟁이 끝났다고 부시가 잘난 척할 때까지,
이곳 미디어에 비친 북한은 그야말로 '광기에 찬 지도자가 이끄는 이상한 악의 제국'이었다. 이라크를 쳤듯이 계속 말 안들으면 한 번쯤 '조져'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정도로.
그런 분위기가 바뀐 건, 이라크에서 미국이 점점 교착상태에 빠지기 시작한 다음부터다. "북한도 협상에 응하고는 있고, 북핵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어쩌구 하는 식으로. 한국이 파병을 해서가 아니라, 이라크에서 미군이 죽을 쑤기 시작하면서 달라졌단 말이다.
경제문제도 그렇다. 파병하면 복구사업에 참여한다구? 말 같은 소리를 해라. 여러가지 있지만, 하나만 보자. 여태 세계의 비난을 들어가면서 이라크를 침공하구, 부시지지율이 반토막날 정도인데두 다른 나라한테 떡고물 안주고 혼자먹으려고 UN까지 가서 뻗댕기는 판에, 파병했다고 우리나라한테 뭐 준다구?
그런 떡고물이 있을 거 같음 미국없음 못사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은 왜 파병 안하는데?
부시의 UN연설보구 내 주변미국사람들 대부분 "저렇게 얘기하면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겠나, 어디.."하며 혀를 찼다.
미국애들이 파병했다고 한국에게 뭔가 댓가를 지불할 거 같았으면 지난 번 봄 파병 이후에 벌써 뭘 줘도 줬을 거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뭔가 생길 게 있었음 벌써 달려들었을 거다.
둘째, 미국이 보복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
제발 정신차려라. 신용평가 등급을 낮춘다구?
환율을 가지구 장난친다구? 수출이 어려워 질 거라구?
하나만 얘기하자. 우리보다 훨씬 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 세계에 널렸다. 그런 나라들도 파병거부 확실히 하는 판이다. 왜냐구? 미국이 보복할 수 있는 수단이란게 사실 제한되어 있구, 대부분 경제적인 방법인데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자본만 해도 그렇다.
걔들이 떠나면 안된다고 일부 멍청한 인간들은 난리를 치지만.. 걔들 한국에 돈 벌려고 온 애들이다.
파병에 상관없이 주가 오르면 오르는대로 이익보고, 내리면 우량기업 지분은 늘려사고.. 지들 계산대로 움직이는 거다.
"파병거부->한미동맹 파토-> 경제불안 -> 외국자본 이탈" 뭐 이런 공식으로 헛소리하는 인간들..그렇게 외국자본이 이탈될 거 같음 한미동맹 탄탄하던 김영삼 정권 말기에는 왜 다 빠져나갔는데? 그리구.. 작년 하반기 미국과의 갈등이 (일부에서 얘기하는 바로는) 최고조였을 때는 왜 외국자본이 그냥 머물러 있었는데?
도대체, 최소한 사실에 근거한 얘기를 해야지 될 거 아니냐 말이다. 지 목숨도 아니고 남의 목숨이 걸린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면서.
이곳 뉴스에서 종종 나오는 바로는, 내년 초에 전쟁초기에 투입된 미군들(101공중강습사단 등) 귀국시키고 대체병력 투입하는게 거의 확실하다. 우리가 파병하면, 특전사든 그냥 땅개든 그 자리에 박아넣을 건 불보듯 뻔한 거구..
파병찬성하는 인간들, 이런저런 거 다 떠나서 한 번 대답해봐라.
당신들은 우리 나라 9시 뉴스에
"오늘은 이라크 북부 XX에서 XX부대 소속 우리 군인 몇 명이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보도가
나오길 바라는 거냐?
요즘 미국은 전쟁개시 이후 "X월 X일, 오늘도 이라크 남부 XX지역에서 미군 몇 명이 폭탄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식의 보도가 매일 나오다시피 한다.
너무 자주 봐서 이젠 별 느낌도 없다. (죽은 미군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파병하자는 건, 이런 미군대신 죽으러 가라는 거랑 같은 말이다. 어떤 핑계를 대든, 그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파병찬성하는 인간들... 당신들이 총들고 갈 거 아니면 입다물고 있어라. 아니, 당신들이 가는 것도 난 반대다. 나야 미국에 있으니 상관없겠지만, 아직도 내 가족친지들 살고 있는 한국이 아랍세계의 적이 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 이라크를 도와주고 싶음, 전쟁 진짜로 다 끝나고 이라크 정부가 도움요청하면 그 때 의료진이구 봉사단이구 파견해라. 지금 파병하는 건, 미국을 위해서도 아니고, 한국을 위한 건 더더욱 아니고, 똥줄타는 부시에게 생명수를 던져주는 일일 뿐이다.
갑갑한 마음에 과격하게 적어본다..
한국에서 파병반대하시는 분들, 열심히 싸워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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