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내음 12-15 13:27 | HIT : 11
보은이 고향이신 "조원진" 시인의 시집 "기러기 부리에 묻어온 겨울" 중
옛 우리네 장터의 모습이 그리워 옮겨 보았습니다.
- 장 날 -
봄 햇살 나른한 싸전 모퉁이
배뜰이나 월곶이쯤 에서 왔을까
봄나물 옹기종기 장바구니 기다리다
눈가에 아물아물 졸음 돌고
신기료장수 노인네 투박한 손에
실밥 터진 세상살이도 덤으로 깁는 날
좌판 가득 출렁이는 사무친 그리움에
바다를 향해 누운 자반고등어
봄갈이 농사일도 하루쯤 접어두고
묵은 고추 근 헐값에나마 실어내어
국밥 집 대포 잔에 아린 맘이나 적시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시골장 날
- 조 원진 -
보은농협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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