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깨진 어항과 같은 꼴이 되어서 당 소속 의원들이 두파로 나뉜 채 파닥 거리고 있다. 거의 항상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던 한나라당이 갑자기 저리 분열이 되어 오늘이라도 두 나라당이 될듯이 위태위태한 모양을 내는 것을 보면, 내심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박수라도 쳐 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래도 국가가 잘되려면 건전한 야당이 있어 견제와 균형의 추 역할을 해 주어야 하겠기에 걱정하는 척 해 본다.
한나라당이 행정도시 특별법안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저리들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을 드려다 보면 문제의 초점이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나라당의 막가파 행동대원들(이재오, 김문수, 박계동, 배일도) 중의 대장격은 이재오의원이다. 이재오의원이 누구냐 하면, 바로 이명박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아마 그 이후로 이의원은 음으로 양으로 이시장과 교류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 위원장을 맡아 볼 심산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대표의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친일 행적, 독재행적, 방탕행적, 친공하다 배신하고 반공한 행적 등등이 여러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로부터 끊임없이 폭로가 되어 박정희 신화가 조금씩 퇴색이 되어 가고, 박근혜대표마저 4자대표회담에서 자신의 참모가 써준 컨닝 페이퍼만을 반복해서 읽는 등 100 단어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데다, 입밖에 내뱉는 말이란 말은 모두 전 국민을 실소하게 만드는 역시 베껴먹기 전문인 정치 코미디언 전여옥을 자신의 심복으로 삼고 있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위만을 반복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일각과 보수진영에서는 더 이상 박근혜대표를 믿고서 다음을 기약할 수가 없다는 목소리들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 기류의 흐름을 알고서 재빨리 잔 머리를 굴리는 인사가 있었으니, 음흉하게 찢어진 눈의 소유자, 음모형으로 얍삽하게 생긴 이명박시장이었다. 그는 이 기회를 어떻게 하면 이용을 할까 생각 중에 있었는데, 그 기회가 의외로 빨리 찾아 왔다. 이명박시장은 그 얍삽한 머리를 굴려서 이 행정도시법을 이용해서 서울시민들에게 최대한 점수를 따기로 작정을 하고서, 자신이 먼저 일발장전 후에 한방을 과감하게 쏘았다.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도시 건설을 막아야 한다.” 이말이 바로 돌격명령이었다. 막가파들에게 이제 행동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령문이었던 것이다.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는 이명박은 호남, 충청을 과감히 포기하고 서울과 영남만 집중 공략하기로 내심 작정을 하고서,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지금도 혼신의 힘을 기우려 노력 중이며, 소위 친 이명박 계열의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이시장의 이런 계획에 따라서 오늘도 반박근혜, 반행정도시의 기치를 높이 들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데, 이시장의 이 작전은 아주 훌륭한 데가 있다 할 것이다. (사실 이명박에 대한 글은 이미 마음 속으로 준비를 해 놓고 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라서 공표를 할 수가 없고, 아마 2년 뒤에나 그를 호되게 비판하는 글을 한번 써 볼 요량이다. 그의 꿈대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 그가 선출이 되면 중프인 여러분은 거사가 그를 어떻게 요리하는지를 보시게 될 것이다. 사실 이명박이야말로 부실 덩어리인 존재인데,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보질 못하고 있을 따름인 것이다.)
각설하고, 이시장이나, 막가파들이 행정도시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마치 대의명분에 따라서 서울시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해서 그리 떠드는 것 같지만, 멀리 2007 대선을 염두에 두고 박근혜대표 추종의원들과 우리당으로부터 이명박시장을 차별화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필자는 이 전략을 이재오 대표가 T.V.에 나와 실수로 폭로하는 것을 지켜 본 적이 있다. 그의 주장인즉슨, “1,000만 서울표를 버리고 70만 충청표를 주으러 가려는 박대표의 결정에 어찌 따를 수가 있는가?”였다. 그들의 본심이 그대로 보이질 않는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국가도 아니요, 서울시민들의 안녕도 아니요, 오직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근거한 유권자들의 한표였던 것이다. 여하튼 오늘도 그들의 서울시민 마음잡기 운동은 계속 중이니, 참여정부 인사들이여, 주의하고 주의할지어다. 이명박이란 인물은 산전 수전에다 공중전까지 모두 거친 여우 중의 여우, 그것도 구미호이니, 순진하게 대했다가는 홀려서 어찌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오즉하면, 또 다른 수구 골통들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김대중과 조갑제가 이미 박근혜는 끝났다고 선언을 하고서, 이명박의 손을 들어 주며 신 보수주의 총궐기론을 들먹이겠는가? 사실 그들에게 이명박은 마지막 남은 희망일른지도 모른다. 아마 이명박마저 실패를 하고 나면 그 두 사람은 자살 내지는 자폐증 상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며, 이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극히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이재오나, 김문수가 그렇게 막되먹은 사람들은 아닌데도, 법사위 회의장 문에 못질을 하고, 회의장 마이크 선을 절단을 하고, 의자, 책상으로 바리케이트를 칠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했다면 뭔가 의심스럽지 않은가? 나도 그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눈을 다시 뜨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스쳐가는 생각,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인데....바로 영웅시대에서 본 이명박의 그 무식 용감한 행동들이 오버랩되었다. 아마 그들 막가파들은 영웅시대를 단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보면서, 그들의 지도자인 이명박의 그 무식하고 독선적인 행동에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며 감응을 한 나머지 갑자기 동키호테 같은 용감성이 우러 나왔거나, 아니면 그 막가파적인 행동양식을 갖고 있는 이명박의 직접 지령에 의해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 것이다.
차기 대선에 당선되기 위해선 서울 시민들의 표가 결정적인데, 행정도시와 같이 좋은 호재를 만나서 천하의 도박사에 지략가인 이명박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따라서 군대 운운하며 알게 모르게 지령을 내리니, 국해의원으로서의 명예가 설령 손상되더라도, 온 서울시민들에게 이명박이는 서울시민들의 편이라는 것을 알리기만하면, 그리해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그들은 1등공신이 되어, 이재오는 국회의장이나 서울시장을 해먹고, 김문수는 경기도지사나 국무총리를 해 먹고......어찌 그리도 좋은 일을 그들 막가파들이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도 그들은 기분좋은 목소리로 한껏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심,“서울시민이여, 들으시오. 우리는 행정도시를 반대하고있소. 우리는 서울시민의 편이오. 우리의 주군이신 서울시장 이명박은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도시를 막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여러분의 편이신거요!!”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진정 서울시민을 위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아니 작게는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 떠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빨리 그 생각을 접으시라.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그들의 그 큰 목소리에 그들 수중으로 떨어지는 서울시민의 표밖에 없는 것이다.
그 와중에 그 나마 상생의 정치를 펴려 했던 김덕룡대표가 당을 위한다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물러 나기에 이르고, 박근혜대표의 지도력까지 흔들흔들하니, 원래 박대표가 유능하고,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당을 완전히 장악을 했더라면 그런 반역 행위도 없었을 것이나, 박대표의 힘과 능력이 그만하지 못하니 김덕룡의원은 줄을 잘못 선 자신을 탓해야 할 따름이다.
대선을 노리는 이명박에게 서울과 영남은 도저히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지역들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결코 분당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태로 한나라당의 수뇌부의 지도력에 흠집을 내고 좌우로 흔들기를 계속하다가, 결정적인 시점이되면 대선후보 자리를 노리고 노골적인 공작을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속성상 대선후보로 누가 결정이 되든 간에 하낫 둘, 하낫 둘, 줄을 맞춰서 일사분란하게 나아 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군사독재의 후예들이기에 몸에 밴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분당은 곧 공멸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극히 양심적이고 순진한 인사(박세일)를 제외하고는 의원직을 내 던지거나, 분당을 획책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차후에 한나라당에서 벌어 질 이명박 대 박근혜 대 손학규의 밀고 당기는 대선후보를 향한 레이스를 즐기면 되지, 더 이상 한나라당이 분당되는 상황을 고대하다가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함께 살아가는 중프라이즈(www.joongprise.com) 거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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