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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비상사태 선포 이틀째…태풍전야

[YTN TV 2006-02-25 19:28]

[앵커멘트]

어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필리핀은 오늘이 피플파워 2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로요 정권은 반대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 검색을 위해 도로위에 세워진 컨테이너 박스.

총을 든 군인들이 무차별적으로 검문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피플파워' 20주년을 맞은 에드사 기념탑 주변에도 제복입은 경찰들만 우글댑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지 하루가 지난 마닐라.

시민들의 표정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시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요. 두렵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쿠데타를 꾸몄다며 야당 지도자 '벨트란' 의원을 체포하고, 골프를 즐기고 있던 전직 경찰 지휘관 '몬타노'도 붙잡았습니다.

또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던 신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주장하는 눈과 입을 모두 막고 있지만 필리핀 시내의 적막감은 태풍 전야 처럼 긴장감이 넘칩니다.

[인터뷰:시민]

"시민들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 정책 실패와 각종 부패 스캔들로 대통령좌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필리핀 국민들과 이에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는 아로요 대통령.

줄곧 아로요를 지지했던 라모스 전대통령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비난하는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필리핀 정국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YTN 권준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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