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북측에서 핵을 실험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 시인도 부인도 않던 북한의 이번 발표는 그야말로 폭탄선언이다.
우리는 이번 발표내용에 동원 된 용어들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핵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핵개발을 마치고 어떤 형태로 든 실제 시험을 해 보겠다는 뜻이다.
참으로 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핵의 위력은 90%정도로 고농축 된 우라늄235나 고순도의 플루토늄239가 순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 열을 동반한 폭풍은 주변의 물질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폭발하는 시간 단위가 10만분의 1초라니 그 위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무기다.
더군다나 북한이 실수 또는 의도적으로 핵을 사용했을 경우, 그리고 중성자탄이나
고방사능무기가 사용되었을 경우, 현재 가동중인 남북한의 원자력시설이 파괴되고
이로 인하여 민족 전체를 파멸의 길로 몰고 갈 것이라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 그 자체도
거대한 원자탄이 된다는 것이다.
원자로는 천연 우라늄이 3-4%로 저농축된 상태에서 서서히 연쇄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1백만kw급 출력을 갖는 한국 표준형 원자로는 하루에 히로시마급 원자폭탄 3발이 폭발되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1년이면 1천여개의 분량이다. 그럴 경우 비록 이 땅에 일부 살아
남는 사람이 있다 할 지라도 우리 민족은 수세기안에 종(種)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핵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것이다.
북이 핵을 발사한 상태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두렵다는 것이다.
핵을 발사하는 순간 두려움이란 없다. 그때는 이미 우리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금번 북핵실험 발언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 하지만 이렇게 피해 당사자는 남북한이다.
더욱이 북이 핵실험을 감행 할 경우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지구촌의 안전을 지킨다는 명분을 얻어 갖은 방법으로 북을
제재할 것이다. 일본 또한 핵개발을 서둘 것이고 중국은 북을 옹호하는 입장에 설 것이다.
이미 한반도는 56년전 6.25때와 비교해서 80배 이상의 화력이 포진된 화약고가 되었다.
거기다 핵까지.....이것이 우리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전체의 고민거리다.
북한이 미국을 걸고넘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북핵의 억제세력인 미국을 몰아 내야만 기 보유한 핵을 가지고 남한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고로 저들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이 아닌 남조선 혁명과 적화다.
이와같이 북핵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과제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미국에 얼굴붉히고 자주를 부르짖고 작통권환수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정부 스스로가 나서서 무장해제를 하겠다는 어리석은 짓에 불과하다고 본다.
국가전략이 발전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면 국가안보전략은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전략이다.
내가 몹쓸병에 걸렸다고 하자. 한약으로 다스려도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으면 양약을 쓰거나
양의(洋醫)에게 진료를 맡겨서라도 건강을 되찾는 것이 현명하고 옳은 방법이다.
국가안보전략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런데,
민족의 생사여탈이 걸린 문제를 놓고 자존심과 자주를 내세워 뭘 어쩌자는 것인가?
뒤늦게 안보관련 장관들을 불러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한들 무슨 묘수가 나오겠는가?
한.미동맹은 국가의 생존과 건강이 걸린 문제다. 그런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북한은 말이라도 너죽고 나죽고 모두죽자는 식의 발언은 삼가야 한다.
핵을 가지고 더 이상 장난을 치거나 무모한 짓을 하다가는 큰코 다치게 되어있다.
시대상황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미군철수를 부르짖는 반미주의자들도 철없는 짓거리들을 이쯤에서 접어야 한다.
이 삼천리 강토가 당신들만의 땅이 아니다. 당신들만이 평화를 사랑하는 것처럼 길길이
날뛰고 당신들만이 통일꾼인 것처럼 착각하고 허세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나도 그리고 누리마당의 논객들도 당신들 못지않게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갈구한다.
침을 뱉어도 바람부는 방향을 알고 뱉으란 말이 있다.
지금 나라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국제사회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가를
잘 살펴서 처신하길 바란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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