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공천내홍에 휩싸여 붕괴되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나라당은 대선이 끝난 후 제대로 한번 축포도 터뜨리지 못하고 이내 당권투쟁의 무한경쟁에 빠져버렸었다.
작금의 한나라당의 공천전쟁은 ‘물’과 ‘기름’일 수밖에 없는 ‘대선승자’와 ‘패자’간의 화학적 결합이 애초부터 난공불락이었음을 웅변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 외견상 화합이 이뤄진 듯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봉의 차원이었고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던 ‘시한폭탄’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일찍이 감지해 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명박계에서는 “어떻게 두 개의 태양을 섬기느냐”는 볼 멘 소리가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돼 왔다고 한다. 그걸 박근혜계가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일찍이 승자측은 은밀하게 ‘호텔 팀’을 꾸려 패자의 ‘살생부’를 모략한 바 있다. 최근엔 당내 공천심사위원회가 엄연히 가동됐음에도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민의의 전당에서 비밀리에 ‘쪽지 공천심사’를 하다 언론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지금 한나라당은 전쟁중이다. 한 쪽에서는 당규의 “규정대로”를 외치고 당 대표를 비롯한 다른 쪽에서는 “신의”를 앞세워 당규 적용에 대해 “형식에 얽매이지 말자”며 당규파괴를 외치고 있다.
원칙이고 뭐고 기득권과 득세와 자기주장만 난무한다. 이게 예비여당의 현주소다. 우리나라 정당사에 일찍이 이런 ‘콩가루 정당’은 없었다.
이런 마당에 무슨 마음의 여유가 있는지 한나라당은 논평을 내고 ‘자유선진당’이 “이회창의 1인 정당”이라며 또 생채기를 냈다.
그러고는 “정치적 미래가 있는 문국현 대표의 창조한국당조차도 실패의 길을 걷고 있는데, 하물며 아무런 정치적 비전과 희망이 없는 이회창 씨의 자유선진당은 두말할 나위가 있겠느냐”며 예의 더러운 저주를 퍼부었다.
비전과 희망이 없는 것은 대선을 승리하고도 하루도 쉼 없이 집안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는 한나라당이다. 修身은커녕 齊家도 못하는 한나라당에게 治國과 平天下를 맡긴 국민들은 지금 후회막급이다. 4월 총선은 한나라당의 준엄한 심판일이 될 것이다.
2008. 1. 31.
국민중심당 부대변인 박 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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