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과 박근혜 그리고 기회주의



"(김대중 전대통령의) 6.15선언은 남북간 화해협력과 긴장완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2004년 6월 15일, 박근혜)

 "김대중 정권때는 대북 원칙을 가졌는데, 이 정권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 북한이 핵실험 했다" 

(2006년 10월18일,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뤄 놓은 것을 다 깽판쳤다" 

(2006년 10월 17일,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햇볕정책은 남북정상회담과 6ㆍ15공동선언 발표, 그리고 정상회담 직후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철도 복구사업, 민간차원의 대북교류 등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는 일방적 퍼주기 대북정책으로 한반도 안보불안과 국제적인 핵 위협으로 귀착됐다" 

(2006년 10월 17일,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김성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의 개혁 개방 자유화 민주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데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통일 후에도 한반도에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한미안보에 대해 확고한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노 대통령은 철학도 신념도 없이 한미 관계를 망가뜨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같다고 말하는 것은 DJ에게 큰 결례다.”

 (2004-01-05  한나라당 홍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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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는 걸핏하면 "원칙"을 내세운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치 원칙을 잘 지키는 정치인인 양 행세한다. 과연 박근혜는 원칙의 정치인인가, 아니면 자기 필요할때만 원칙을 내세우는 기회주의 정치인인가.

 박근혜는 위의 발언 내용처럼 예전부터 김대중과 노무현을 분리해서 노무현의 대북정책은 비난하고 DJ의 대북정책은 긍정평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다.  강재섭,김성조,홍사덕도 같은 발언을 했는데 강재섭은 박근혜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된 사람이고 김성조, 홍사덕도 박근혜 지지 의원이다.

 이런 박근혜와 그 측근들의 태도야말로 앞뒤 안맞는 자기모순에 불과하다. 왜냐면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김대중의 대북 햇볕정책을 그대로 계승발전 시킨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대중 집권때는 햇볕정책을 강력 비난했던 세력들이 이제 DJ가 퇴임했다고 해서 DJ의 대북정책과 노무현의 대북정책을 분리해서 DJ는 긍정 평가하고 노무현의 대북정책은 퍼주기니 친북좌파니 하며 강력 비난하는 태도는 전형적인 이중잣대이며 기회주의에 불과하다.

 나는 김대중,노무현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북핵문제가 터졌을때도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대북강경책을 내세우고 모든 대북지원과 남북교류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대중,노무현은 북미관계 개선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고 결국 그렇게 되고 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는 내가 보더라도 박근혜와 그 측근들의 이중적 태도에는 신물이 난다.

 박근혜는 필요할때만 원칙을 내세우지말고 자신의 이런 이중잣대와 기회주의부터 반성해야 마땅하다. 기회주의 정치인이 마치 원칙의 정치인인 양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에 해당된다.

(▲2004-06-15,  DJ의 6.15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 2005-11-14,  박근혜가 김대중을 찾아가 선물 주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