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데모대에 빼앗기는 서울지역 주요광장

시내에 광장이 잇달아 생기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광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관제 행사용, 전시용 공간에 불과하고 과격시위대를 위한 장소로 전락되고 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에는 최근 개장한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왕십리광장, 서울광장 등 5년 사이에 수십억~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광장만 4곳이 조성됐다.

서울광장은 2004년 5월1일 서울시청 앞 도로를 없애고 1만3207㎡ 규모로 개장됐다.

2005년 10월1일에는 청계천 완공과 함께 6960㎡ 규모의 청계광장이 만들어졌고, 같은 달 8일에는 용산민자역사와 용산역 앞 광장이 완공됐다. 지난해 9월19일에는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9146㎡ 규모로 서울광장 다음으로 큰 왕십리광장이 왕십리민자역사 앞에 조성됐다. 광화문광장은 지난 1일 415억원을 들여 1만9084㎡ 규모로 문을 열었다.

새 광장들에 대해 긍정적 변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광화문광장은 효용성이 부족하고 광장으로서의 가치가 미비하여 돈만 낭비하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만든 광장이 본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광장의 본래 역할로 장터나 문화의 장, 예술의 장, 종교적 의식의 장소 등의 공간으로 꼽으며 서울에 있는 광장이 이 같은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월드컵 거리응원과 지난해 촛불집회 등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가능했던 서울광장은 과격시위의 공간으로 사용되어 국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광화문광장도 마찬가지다. 겨울에 분수도 안 나오고 꽃이 죽으면 데모대가 점거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즉 서울시가 데모 공간만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광장에서는 공연과 문화행사 등이 열리지만 대부분 서울시가 준비한 관제 행사에 그치고 있다. 청계광장은 인권영화제 등 비교적 다양하고 자발적인 문화행사가 열리지만 다른 광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 시민들의 참가에 한계가 있다. 광화문광장은 가장 큰 규모이면서도 꽃밭 등의 시설로 시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비좁다는 평가다. 여기에 안전 문제에 대한 비판 등도 제기되고 있다.

왕십리광장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이어 대규모이지만 왕십리 오거리와 왕십리민자역사를 잇는 차도로 갈라져 있다. 이로 인해 분수대, 벤치 등 일부 휴식공간을 제외하고는 광장 구실을 못하고 대형 마트나 극장, 철도역으로 가는 길로 전락한 상황이다.

용산민자역사 앞의 광장 역시 대형 화분 등 시설물로 시민들이 다니기도 비좁고, 넓은 공간은 백화점 등의 판촉행사가 열리는 장소로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서울역광장은 과격한 군중집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잘못 이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광화문광장은 시각적으로만 광장스러움을 보여주고, 공공미학으로서의 광장이 아니라 광장스러움을 전시행정처럼 드러내는 공간이 돼 버렸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