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가스통할배박멸]엄기영 “공영방송 계속 지켜달라”

ㆍ노조, 신임 이사들 출근 저지 첫 충돌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한 8일 MBC 내부는 충격과 혼돈 손에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MBC 노조는 이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총파업 예고 등 즉각적인 반발 움직임이 터져나왔다.

8일 오후 MBC 엄기영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물러난 직후 새로 선임된 황희만(가운데)·윤혁 이사가 첫 출근을 시도하다 MBC 노조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김문석 기자

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MBC를 떠나고 난 뒤 오후 5시30분쯤 방문진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황희만·윤혁 등 신임이사가 MBC 방송센터에 나타나면서 첫 충돌이 발생했다.

신임이사 출근저지 투쟁을 위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은 “전 조합원 똘똘 뭉쳐 MBC를 사수하자” “이 시간 이후부터 선배로 인정할 수 없다” 등의 구호와 함께 이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황 이사는 노조의 저지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나는 회사로부터 명을 받은 사람”이라며 “내일도, 앞으로도 예정대로 정시에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한 뒤 오후 4시20분쯤 사장으로서 마지막 업무를 마치고 회사를 빠져나갔다.

엄 사장은 퇴근에 앞서 MBC 본사 로비에서 기다리던 노조원 3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트 표시’를 만들어 보였다. 엄 사장은 향후 노사간 대충돌을 염두에 둔 듯 “MBC는 항상 승리할 것”이라며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노조와 달리 간부진들은 대부분 취재진과의 통화를 거부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MBC의 한 중견직원은 “누가 사장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어떤 사장이 인사도 못하면서 조직을 통솔할 수 있나”라며 방문진의 일방적인 임원진 선임에 항의했고 김우룡 이사장은 “이사 선임권은 방문진에 있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