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육탄저지… 전자투표는 못 막아!!!!!!!!!!!!!!!!!!!!!!!!!
[조선일보 2005-11-24 03:07]
[조선일보 안용현 기자]
국회는 23일 쌀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민주노동당의 육탄 저지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민노당 노회찬·단병호·이영순 의원 등은 개회 30여분 전에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들은 권영길 대표 등이 회의장 정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옆문을 통해 재빨리 의장석을 차지했다. 여당 의원 30여명이 뒤늦게 의장석을 둘러쌌지만 민노당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민노당 현애자 의원은 여당의 방어가 느슨해진 틈을 타 의장석 아래 발언대를 움켜잡는 데 성공했다. 단식 중인 강기갑 의원은 비틀거리며 입장해 몸을 날려 의장석으로 뛰어오르다 저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게 여당이야”, “국익을 생각하라” 등의 고성이 터졌고 몸 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도 단상 앞에서 ‘처리 연기’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했다. 한나라당 농촌 지역구 의원인 이규택(경기 이천·여주)·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 등도 시위에 동참했다. 이규택 의원은 “당신은 쌀밥 안 먹느냐”며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원기 의장이 경위 10여명과 여당 의원 4~5명의 호위를 받고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부겸 여당 수석부대표와 김동철·구논회·백원우 원내부대표가 의장석을 점거한 민노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노회찬 의원은 밀려나가면서 “350만 농민 다 죽는다”고 소리쳤다.
김 의장이 비준안 상정을 선언했지만 회의장에선 여야 의원들이 엉키고 몸 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은 계속됐다. 여당 이영호(전남 진도·완도) 의원도 “350만 농민을 모두 이민보내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의원석에서 전자투표로 진행된 표결까지 저지하지는 못했다.
(안용현기자 [ justi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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