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방화 의심 기사-이거 소설입니까?
작성자 | 진실과오류 작성일 | 2006.05.07 09:41:37
언론은 항상 자신을 검증하고 재차 확인하고 유혹이나 편견, 아집에 빠지지 않기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왜 그런가 하면, 5. 6.자 "미군기자 반대 간부집 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위 기사를 살펴보면 평택 미군기지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간부 축사 20여평에 불이 나서 건초 1만여톤을 태우는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인근에 경찰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불이났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심지어 소방차의 진입을 방해(?)하였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를 쓰면서 결론적으로 "주민"의 입을 빌어 -아마도 기자의 생각을 주민의 입을 빌어 쓴 듯 - 경찰의 방화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참으로 어이없고도 황당한 기사였다.
기사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이런 내용이 포탈사이트 뉴스제목으로 실시간 검색 상위순위에 랭크되는 황당한 대한민국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왜 이렇게 검증이라고 말 꺼내기도 창피한 기사를 봐야하며 독자가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연합뉴스 정도의 매체라면 3류 유에프오 잡지에나 나올 기사를 당연힌 내부에서 검증하고 추려내야 했다.
더 황당한 것은 1시간뒤 2보 기사가 다시 작성되어 마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양 독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 기사가 객관적이지 않고 편견과 아집에 빠져 작성되었다는 증거르 대보겠다.
첫째, "미군기지 반대 간부 집에 불" 이라는 기사만 보아도 기사는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다.
"미군기지 반대시위 인근 축사에 불"이라는 정도의 제목이면 충분히 독자의 눈길을 끌고도 남는다. 언론이 상업성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므로 이정도 기사만 뽑아도 충분하다고 본다.
독자들은 뭔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고 기사를 훑어볼 것이고 기자는 그 제목 아래 주민들의 주장과 기자의 생각을 정리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객관성을 유지못하고 결론을 도출하고 만것이다.
둘째, "20여평 창고에 있던 1만여톤의 건초가 불에 탔다"라는 내용은 일반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황당해 할 것이다.
쇠나 석재와 같은 중량이 많은 물건이라면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부피만 많이 차지하는 건초더미 1만톤을 20여평 창고에 재려면 도대체 어떤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야 할까
한마디로 반대시위로 흥분한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를 아무런 검증없이 "대서"하였다는 증거이다.
세째, 주민들 주장을 기사의 대부분에 할애하였는데 살펴보면,
----"불을 목격한 한 주민은 "마을 앞을 지나는데 김씨 집 앞에 경찰버스가 서 있고 우사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진화를 도운 주민들은 "김씨 집 30ｍ 앞에 전경버스 3대(1개 중대)가 길을 막고 있었는데 불이 난 것을 보고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고 항의했다.----라고 되어있는데,
결론적으로 불이난 주변에 경찰버스가 서 있었고 화재시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임을 알 수 있다.
그럼, 기자로서는 당연히 이런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하고 결론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 주변에 있는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주민들이 시위와 연계하여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라는 정도의 추측이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정도 추측 기사도 매우 객관적이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매체의 소설가적인 기질을 볼 때 이 정도는 대체로 만족이다.
이제, 현장을 보고, 취재원을 인터뷰하고, 사실을 쓰면서 마음속 깊은곳에서 용솟음 치는 "저들과 나는 한편, 이쪽은 아군, 이쪽은 적군"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과연 내가 기자로서 객관적인가? 하는 질문을 한줄 한줄 쓰면서 스스로 던지자.
전화 한두통하고 남꺼 몇줄 베끼고 현장 갖다 온것 처럼 거짓 기사 쓴 적은 없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자.
내가 저런 무식한 것들을 손 안봐주면 누가 봐주랴 하는 영웅주의, 소 엘리트주의를 버리자.
배에 꼬르륵 소리가 날 지언정 내 월급받아 라면을 사먹어야지, 형님들에게 얻어먹는 5,000원짜리 정식조차도 나에겐 뇌물이다. 형님, 동생처럼 지내는 사장, 회장, 의원님들이 국민의 눈에는 기득권세력이고, 세금도 잘 안내는 소수의 귀족층일 것을 왜 모르는가?
기자님들 정신차리자.
추신-제 글은 모든 기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므로 오해마시길.
20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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