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의원들에게 고함
이영민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간사
이제 하루가 남았다. 내일(11일)이면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결정이 된다. 필자는 한나라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이번 한나라당의 대표경선이 한나라당의 운명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전이므로 이를 관심있게 지켜봐 왔다.
그런데 이번 당권도전에 나선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물좋고 정자좋은 곳 없다’는 말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후보가 없다. 우선 2강 1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인물들부터가 그렇다.
그 중 한 후보는 과거 민정당 시절 국회에 입문하여 그 당시 대통령의 처족으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박 모 의원의 측근이었으나 그 후 그를 배신하고 YS에게 붙어 YS 정권하에서 당시 최연소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자신도 검사출신이면서 선배 검사들을 자신의 상임위원회 휘하에 둘 정도의 파격적 대우를 받았다. 그는 이회창 대표시절에도 당의 최고위원이었으나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이 패하자마자 가장 먼저 최고위원 직을 사퇴하였다.
자신이 사퇴하는 것이야 뭐라 할 것이 없겠으나 그는 당시 대선패배의 충격으로 당이 가장 흔들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위원 전원동반사퇴를 주장하여 자칫하면 당을 공중분해시킬 뻔한 위험한 일을 자초하였다. 이런 일은 초선의원도 아니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중진의원으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위였으며 이는 바로 家長(가장)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상황에서 집안이야 망하든 말든 장례도 끝나기 전에 유산을 먼저 차지하겠다고 분란을 일으키는 격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의 일부 당원들은 그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외부와의 공모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원내대표시절 그는 역대 모든 야당들의 원내총무 ･ 원내대표를 통틀어 가장 유약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금 국회에서 여야 간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학법 개정문제에 대해서 그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GP 총기난사사건이 터졌을 때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부결되도록 함으로써 그 비난여론 속에서도 오히려 노무현 정권과 윤 장관을 기사회생시켜준 책임도 그는 면할 길이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는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여당의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빚을 내서 북한을 돕는 것이 목적인 국채발행동의안, 행정복합수도법 표결과 중과세 정책 등을 모두 통과시켜줌으로써 한나라당을 여당의 2중대로 전락시켰고 노무현으로부터 “야당이 겉으로는 반대하는 척 해도 어지간한 것은 다 통과시켜 주셨다”는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 이는 과거 서슬퍼렇던 군사정권하의 사꾸라 야당시절에도 없던 일로서 노무현은 이 때의 자신감을 근거로 야당에게는 치욕적인 대연정 제의까지 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통틀어 볼 때 그의 전형적인 기회주의적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그 위에 무능과 무소신, 약해보이는 이미지 등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을 이끌어갈 대표를 맡을 적임자가 절대 아닌 것이다.
현재 그는 8명의 당권주자들중 TK 출신을 대표하는 듯 보이지만 필자도 대구 출신이지만 이번 기회에 대구 사람들은 경북고 ･ 서울 법대 출신이라면 보지도 않고 무조건 꺼뻑 죽고 보는 그 습성부터 버려야 한다.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또 다른 한 후보는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강력한 대여투쟁과 선명성, 화끈하고 저돌적인 뚝심과 청렴성 등으로 모처럼 한나라당이 야성을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과거의 좌익경력에 대해 뚜렷한 전향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다. 물론 그가 관여한 남민전 사건으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그도 보수정당에서 3선의원을 할 정도로 그의 성향도 많이 희석되었다.
그가 관여한 남민전 사건에 대해서는 대검찰청이 발행한 ‘좌익사건실록’ 제12권에 그 전모가 나오는데 이 중 그의 혐의는 같은 책 704페이지에서 713페이지까지에 수록되어 있다. 그는 남민전의 하부 조직원이었을 뿐 그가 저지른 일 중 별로 대단한 혐의는 없다.
그는 중앙대학 재학시절 한일회담 반대데모에 관련되어 제적된 후 1971년 4월 민주수호청년협의회를 결성, 동 회장에 취임, 반체제활동을 하다가 72년 유신이후 반공법위반, 긴급조치위반 등으로 몇 차례 구속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것이다.
그런데 대남적화를 위해 남한의 모든 반정부세력을 포섭하려는 북괴의 통일전선전술에 말려들어 그는 76년부터 남민전 주모자인 이재문 등에게 포섭되어 동년 10월 남민전에 가입했고 그 후 남민전 조직원이 되어 임준렬(임헌영)등 몇 명을 남민전과 그 전위조직인 한국민주투쟁국민위원회(민투)에 가입시켰다. 그러나 그가 주로 한 일이라고는 동조자들을 포섭하여 가입시킨 것과 불온삐라 몇 백장을 만들어서 살포한 것과 조직원으로부터 다이너마이트 6개를 건네받아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한 정도이다.(사용된 적은 없음) 이 사건으로 그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이 선고되었고 형이 확정되어 복역하였다. 이 사건의 주범 이재문에게 사형이 확정된 것에 비하면 그는 다른 조직원들에 비해 형량이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는 계속해서 좌경 세력에 몸을 담았고 91년에는 간첩 김낙중이 만든 민중당에 관여하여 당 사무총장이 되었고 92년 총선에 민중당 공천으로 출마까지 하였던 것이다. 민중당은 북괴가 기존의 통혁당 ･ 인혁당 같은 지하당을 조직하여 민중봉기를 유발하여 ‘남조선 괴뢰정부’를 타도한다는 대남적화전략을 수정하여 ‘남조선 괴뢰 국회’ 내에 교두보를 구축하여 정권교체를 추진한다는 전략 하에 최초로 수립한 제도권 내의 합법적 정당이었다. 간첩 김낙중은 민중당을 지원할 목적으로 북괴로부터 미화 2백만불을 수령하여 왔고 그 자신이 직접 92년 총선에서 민중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하여 선거전략을 지휘하였다.
필자는 이 후보가 그 동안의 원내 활동으로 미루어 볼 때 충분히 전향하였다고 믿고 싶지만 그러나 그렇다면 그는 좀 더 떳떳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전향사실을 밝히는 것이 득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혹 선거전략에 역효과가 날까봐 과거의 일을 무조건 덮어두고 가고자 한다면 오히려 상대방의 선전선동에 말려들 수가 있음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7일밤 KBS 심야토론에서 그는 다른 7명의 후보로부터 과거 전력과 관련하여 집중공세를 받았으나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색깔론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고자 하였는데 보수정당의 당내 선거인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방어가 필요하다 하겠다.
또 최근 들어 조갑제 ･ 서정갑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행동본부 등이 당원도 아니면서 연일 신문광고를 통해 이 후보의 과거 좌익전력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얼핏 보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염려하는 것 같지만 실은 특정후보를 편들기 위한 선거운동에 다름아닌 것이다.
필자도 그동안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할 말이 많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어 여기저기에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제3자로서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이에 관련된 글을 쓰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갑제씨 등은 그동안 박근혜씨를 시종일관 비난해오다가 5. 31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태도를 180도로 바꾸어 박씨를 적극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론인이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태도를 180도 달리한 것은 전형적인 곡필아세라 할 수 있다.
특히 조갑제만큼 김영삼(권력)에 밀착한 언론인도 없었으므로 애당초 그런 그에게서 기자로서의 순수함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을 것이다. 또 조갑제씨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양모씨는 언론인도 아니면서 정체불명의 언론인단체 회장을 자처하면서 평택사태에 대해 순전히 전략적 차원에서 한 마디했을 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저평가된 우량주”등으로
평가하는 등 시종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들의 눈에는 보수애국세력의 순수함을 열심히 오염시키고 있는 짓으로 보일 뿐임을 알고 자중하여야 할 것이다.
앞의 두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당내 소장파 출신의 후보가 있다. 필자는 한나라당의 소장파가 그동안 당내에서 저지른 각종 해당행위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지지층인 보수층에 대･해서도 개혁운운하며 심각한 배신행위를 저질러온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그동안 당내 치외법권 세력으로서 무풍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들은 기회있을 때마다 항상 외부세력과 손을 잡고 당을 흔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2002년 대선패배직후 미래연대를 결성하여 그 당시 서청원 대표를 퇴진시키고 한나라당을 아예 공중분해시키고 한국의 보수세력을 정치구도에서 완전 소외시키려고 하였다. 그들은 당시 영남 보수파의 대표격인 박희태 ･ 하순봉 ･ 이상득 ･ 김용갑 의원 등을 지목하여 집요하게 그들의 퇴진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진의원들의 반발과 일부 당원들이 의원들이 연수중인 천안 연수원을 습격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그들의 속보이는 행보에 대해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이들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고 그 중 일부인 이부영 ･ 안영근 ･ 김영춘 ･ 김부겸 등이 탈당하여 열린당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이들의 공세는 막을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아직까지도 당내 구도에서 한 축을 이루며 총선과 공천 문제 등이 발생하면 항상 분위기를 흐린다는 것이다.심지어 그들은 당내에 침투한 공산당 세포와 같은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최근 공성진 의원의 “반공은 사이코의 영역”이라는 발언은 그러한 심증을 더욱 굳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공 의원이 얼마전 국회상임위원회 석상에서 발언하여 물의를 일으켰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다 감옥에 간다”는 발언은 지난 1963년 박정희와 윤보선이 대결을 벌였던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의 찬조연사로 나온 김사만이 경북 안동에서 “경상도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연설하여 오히려 경상도 표를 결정적으로 윤보선에게 멀어지게 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 당시 김사만은 중앙정보부에 매수되어 있었고 그의 이 발언으로 박정희는 불리했던 상황을 역대 최소표차인 15만표 차이로 역전시키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두 차례의 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공 의원에 대해 아무런 징계도 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의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노선과 맞물려 한나라당을 드디어 좌파정당･ 웰빙정당 ･ 부패정당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탄핵을 주도했던 최병렬 대표를 퇴진시켰고 당내 보수층 의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시켰다.
특히 당시 부산에서는 정작 갈아치워야 할 쓰레기 같은 인간들은 놔두고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으로 전문성이 있고 비교적 이미지가 괜찮았던 이상희 의원을 누가 봐도 함량미달인 김희정 후보로 교체하는 코미디 같은 짓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노무현을 탄핵시킬 때는 뜻을 같이 하여 놓고는 정작 탄핵이 통과되자 표변하여 탄핵 주도세력을 공격하였고 탄핵심판당시 소추위원단 간사로 맹활약을 하였던 김용균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고 그 후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김 의원의 공천신청을 배제하고 당시 불과 42세였던 무명의 정치낭인인 김태호 후보에게 공천이 돌아가도록 하여 당선시켰다. 즉 당시 그들은 노무현의 심기를 알아서 헤아렸던 것이다.
이들이 애당초 이번 경선에서 당권 후보로 영입하려고 했던 윤여준 전의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공보수석 출신으로 민정당 시절부터 요직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이회창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임명받고 나서 총선 및 대선 기획을 주도하여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비주류 거물들인 김윤환 ･ 이기택 ･ 신상우 등을 모두 물갈이시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원희룡 ･ 김부겸 등을 영입하였고 2002년 대선패배의 절대적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함에도 오히려 “한나라당의 지나친 이념적 보수성이 두 번의 대선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당의 보수노선과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는 오히려 2002년 대선당시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시위현장으로 이회창 후보를 이끌고 가서 보수층이 등을 돌렸던 사정을 정반대로 왜곡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력이 없는 박근혜 대표는 이 보고서를 받아들여 오히려 보수노선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때 여의도연구소에서는 “김용갑 정형근은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서 정리되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윤여준 전의원은 경기중(6년제)과 단국대를 졸업하였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윤석오였다. 윤석오는 주로 이 대통령의 말씀을 한지에 붓글씨로 써서 문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한학의 대가로 한시와 서예에도 능통하였지만 붓글씨를 쓰는 일은 대부분 윤 비서관이 전담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윤 비서관의 아들 윤여준은 성적이 시원치 않아 당시 최고명문인 경기중학에 입학할 실력이 되지 않았는데 윤 비서관은 자신의 지위로 압력을 넣어 아들 윤여준을 보결로 입학시켰다고 한다.
당연히 윤여준은 입학후 다른 학생들과 학력차이로 심한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때부터 어린 나이에 수재들 사이에서 눈치껏 처신하는 법을 익히게 되고 그리하여 결국 평생 처신의 달인이 되어 출세가도를 달려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물들의 공통점은 항상 소신이 없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더라도 남의 눈치만 살핀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점으로 인하여 소장파로서는 가장 만만하게 부릴 수 있는 중진인 그를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대표후보로 점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유일한 여성 후보인 모씨가 있다. 한 때 필자는 이 여성의 당차고 선명한 노선을 매우 존경하였고 차라리 한나라당에서 전략적으로 여성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면 무능하고 소신없는 박근혜 대표 대신 이 분을 내세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분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나돌고 있어 필자는 지난 토요일 모 동지의 사무실로 찾아가 그가 과거에 가수 조영남과 인터뷰한 한 신문의 기사 전문을 읽어보았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고 피가 거꾸로 ™“아오르는 듯한 심한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그가 지난 2002년 대선 때 했다는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는 이번 경선에 여성후보이므로 결과에 관계없이 5등 안에 들어가게 되어 있어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왜 그랬는지 분명한 해명을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록 이번에 최고위원이 된다 하더라도 그동안 한국의 보수세력은 그에게 조롱당한 것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그의 솔직한 심정을 듣지 못한다면 그의 과거의 책제목 ‘일본은 없다’ 처럼 과연 그의 마음 속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한국인들이 들어가 있는지에 대해 필자는 매우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또 앞으로 그가 정치를 떠나 무엇을 하더라도 그의 진심을 항상 의심하게 될 것이다.
그 밖의 후보들중 정형근 후보는 과거 안기부 대공수사의 1인자로서 북괴의 대남적화가 이루어진다면 총살대상 1호가 될 것이 확실한 만큼 당락에 관계없이 그만의 확실한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 최근에 와서 갑자기 북괴와 현 정권에 조금씩 아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러웠는데 대공수사의 전설이었던 故 오제도 변호사가 평생을 어떻게 살다가 갔는지 그도 잘 알 것이다. 그가 수사했던 이선실 간첩사건(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은 김대중의 비서와 몇 몇 정치인들이 관련되어 있었는데 역대 방첩사건중 최고의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96년 모 기관에 근무했던 인사의 도움으로 이 방대한 수사기록을 모두 읽어 보았는데 사실상 그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기록은 역사에 길이 남을 자료가 될 것이다.
이규택 후보는 이회창 총재시절 원내총무를 맡아 그 당시 비교적 능력있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 줬는데 최근에 와서 가끔씩 돌출식 행보를 보여 주고 있어 이것이 그의 이미지를 침해하고 있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방호 후보는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서 재선이지만 경륜과 참신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 왔고 성실한 자세와 한나라당의 이념과 노선에 맞는 길을 걸어왔는데 지금 상황에서 勢(세)가 부족한 느낌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유일한 원외 후보인 강창희 후보는 5선의원으로서 30대 중반에 국회에 입문한 후 지금까지 무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16대 국회 당시 세계 의정사에 유례가 없는 DJ와 JP간의 ‘의원 임대’에 반대하여 자민련의 노선에 반기를 들고 탈당했던 강직한 인물이다.
209742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