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에 대한 어떤 조치도 못 받은채로 국민 사지로 보내느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현대아산의 금강상 관광 재개 움직임에 대해 “이 정부의 대북의식이 어디에 와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승인했는지 여부를 의심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작년 금강산 주부 피살 사건을 언급,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는커녕 재발방지 약속 등 일체 어떠한 조치도 받아내지 못한 채로 또 다시 우리 국민들을 사지로 보낼 것이냐”며 “분명하게 매듭을 짓고 재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대북 정책의 원칙과 기조를 거창하게 말하면서도 이러한 구체적인 사건에서 아무런 원칙도 없이 타협을 한다면 결국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 아산에 대해 “금강산 관광을 맡고 있는 기업에게는 매우 힘든 시절이 되고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남북경색을 가져 온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된 금강산 총격 사건에 대해 분명한 매듭을 지은 뒤 재개를 해도 해야 한다”고 ‘선사과 후재개’론을 펼쳤다.
금정산 터널 부실공사 논란과 관련, 이 총재는 “부실 공사가 드러났는데도 이를 숨기고 고관들을 모시고 터널 준공식을 거행한 것은 참으로 기막힌 일”이라면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의 교훈을 잊었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아직도 성과주의, 과시주의, 성공 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그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특히 이 정권에 들어와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며 공사 중단과 부실공사 책임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논란과 관련, 박선영 대변인도 관련 논평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나 재발방지약속도 없이 무작정 ‘경제’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면, 정부나 현대아산은 돈만 아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화신일 뿐이며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전제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대아산이 이같은 관광재개결정을 하게 됐으며, 어떤 협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과의 접촉은 있었는지, 만일 있었다면 그 내용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그간의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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