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대선 이전까지 새누리의 임무는 국회식물화! -

이번 4.13 총선의 패배에서 새누리당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일단, 과반수는커녕 제1당의 지위도 잃을 정도로 패배했다는 것이다.

패배 이유는 가지각색이요, 강호제현들의 충고가 많아 논의하지 않겠다.

필자도 몇 마디 긁적거려봤지만, 메이저급 논객의 논리 홍수 속에 별스럽게 여겨질 것 같지 않아 언급을 생략한다.

둘째,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해당(害黨)분자들이 대거 정리되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의 노선과 달리하는 자들이 대거 낙선하였고, 설령 당선되어도 무소속 출마인지라 입당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부의 적들이 저절로 정리된 것을 보면, 공천과정에서 과감하게 매듭짓지 못하여 김무성의 옥새소동 때문에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을지언정 이한구의 공천명단은 옳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왕 총선에서 패배한 이상 앞으로 남은 과제는 대선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맞는 처신방안을 나름으로 제시해보니 재미삼아 들어보기 바란다.

첫째, 철저히 친박 위주로 당과 청와대를 구성하라는 거다.

친박과 비박을 떠나 외부인사 수혈까지 하는 식으로 개방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전부 좌익논리를 언론이 무슨 대단한 것 가르치듯 간섭하는 소리니 일절 듣지 말라.

예전에도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어떻고, 청와대 문고리 권력이 어쩌고 하는 소동 일으켰을 때도 실은 청와대에 좌익야당의 첩자가 없어서 답답하다는 뜻 아니었나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내부의 적이 적어진 이상, 철저히 친박 위주로 진용을 구성하라는 거다.

그러면 내부의 적 때문에 170석이어도 못할 일을 방향이 같기에 130석도 안 되는 의석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

참고로 과거 대선 전에 철저히 반박근혜 입장의 주장을 했던 필자다.

비상시국인 지금 이를 꼭 씹어보기 바란다.

둘째, 무소속 당선자의 선별적 입당을 통하여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하라는 거다.

새누리당과 노선이 같으면 일단 복당조치 하고, 노선이 다르면 복당시키지 말란 거다.

왜냐고, 국회의장 자리를 야당에게 내 줄 수 없는 일 아닌가.

만일 야당이 연합하여 야당 국회의장을 내세우면 어떻하라고?

그땐 아예 국회가 정지 되도록 만들어 국회가 국정에 방해라도 안 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즉, 언론이 욕을 하든 말든 국회를 정지시키는 새누리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들의 필리버스터를 보고도 생각 못하는가.

이젠 새누리당이 국회의 방해꾼이 되어야 할 처지임을 알기 바란다.

어차피 국회를 통해 얻을 게 없을 바에야 국회 때문에 피해를 입으면 안 되지 않은가 말이다.

셋째, 좌익의 지적과 철저히 반대로 하라.

소통? 그게 좌익논리의 침투경로다. 민주화? 좌익집권을 말한다.

좌익과 야당의 눈치를 보던, 위안부 문제, 세월호 문제들 철저히 짓부수라는 거다.

그래야 지지자들의 환호라도 듣고 응집력을 결집시킨다.

국회의원 보좌관? 철저히 우파성향, 이왕이면 우파운동가를 대거 기용하라.

그래야 재야우파와의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여론행동에 힘을 실어준다.

친박 위주 어쩌고 저쩌고? 웃기는 소리!

철저히 친박화 해야 한다. 저들은 그게 두려운 것이다.

필자는 분명히 2012 대선 이전에 반박근혜주의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를 따질 때가 아니다.

이제는 정부도 국회일정에 파행시켜야 할 처지다.

국회 청문회 나가지 말라. 나가봐야 발목 잡을 소리에 쩔쩔매는 모습만 방송 탄다.

예산안도 계속 부결시키도록 고집하여 아예 정부에서 예산편성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새누리당도 국정원활화를 위하여 철저히 국회의 유명무실화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참석자 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하여 철저히 등원하여 야당의 주장에 철저히 반대하여야 한다.

철저한 친박화로 완벽한 국회식물화를 이끌어 좌익야당이 장악한 국회의 국정방해를 저지하는 게 새누리당의 임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부도 이에 맞춰 비상대권 행사할 구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게 안 생기면 북한을 공격해서라도!

야당이 소수였을 때에도 국회가 국정의 방해꺼리였는데, 이젠 야당이 다수인 이상 논할 게 뭐 있는가.

그나마 소수여당이라도 이젠 내부의 적이라도 적으니 철저히 단결하여 국회기능을 대선 때까지 정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그것 빼고는 할일 있는가? 민주 나부랭이 같은 저들의 야바위에 홀릴 때가 아니라고 본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