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총선에서도 전자개표기에 의한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총선에 전자개표기 사용하면 낭패본다②

선거 투표지 일련번호 부여 필요성 부각
업계 "꼭 있어야"…선관위 "시간만 지체"
2004-01-26 18:36:00

<독립신문>이 ´총선에 전자개표기 사용하면 낭패본다(2003.12.30)´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16대 대선에서 실시된 전자개표 과정에서 투표지에 일련번호 부여가 배제된 것을 지적한 이후 4월에 실시될 총선에서는 적어도 투표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표지 뒤에 일련번호를 기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 지난 2002년 12월 대선에 앞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전자개표기 시연회 장면.

지난 20일 한 제보자는 "하물며 노동조합이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때도 정확하게 하기 위해 투표지에 일련번호를 넣는데, 대통령을 뽑는 중대한 투표에서 철저한 검증절차가 제외됐을 수 있느냐"고 문의해 왔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소속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2001년 1월, 2000년 임단협 회사 제시안에 대한 찬반투표 등 4개 안건에 대해 투표를 했을 때에도 투표지에 일련번호를 부여했다고 한다.

확인 결과, 현대중공업에 전자개표기를 납품한 S사는 투표지 뒷면에 일련번호를 넣는 것은 ´상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S사 프로그램부의 한 관계자는 "결과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일련번호를 넣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분류표에 대한 개수를 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프린팅 된 번호를 가지고 개표 완료 후 개표에 대한 이의가 있으면 완료된 투표용지를 아무것이나 발췌하여 뒷면에 프린팅 된 번호로 실물(이미지)과 인식 결과를 확인시켜주기 때문에 데이터에 대한 신빙성이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때 보통 일련번호를 넣지만 비밀투표를 하겠다고 하면 프로그램상에서 이 시스템을 뺄 수도 있다"고 밝혔다.

IT 전문가들은 전자개표기 프로그램의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해 선거집계 과정에서 R/S기(IMAGE READ SORTER)에 투표지의 뒷면에 원하는 일정 형식의 숫자나 문자를 프린트하는 장치를 탑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선관위는 개표시간 지체와 기술력 등의 문제로 일련번호 부여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선거과 관계자는 투표지의 일련번호 부여에 대해 "모든 작업은 단순화 정형화 돼야 하는데 일련번호를 매기게 되면 그만큼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예 전자개표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며 "투표지에 일련번호를 매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S사의 관계자는 "일련번호를 부여한다해도 시간적으로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며 "시간차이라기 보다 단지 확인차이"라고 밝혔다.

선거법 제 278조(전산조직에 의한 투표·개표) 3항에는 "개표사무관리의 전산화에 있어서는 정당 또는 후보자별 득표수의 계산이 정확하고, 투표결과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하며, 정당 또는 후보자의 참관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투표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명백한 절차가 있음에도 이를 배제한 이유가 무엇인지 선관위는 보다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혜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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