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하면 나는 팀 버튼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상영한 그의 작품 중에는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 여러 편이 있으나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로는 배트맨이 있다.

배트맨도 여러 편 나왔으나, 惡을 미워하는 배트맨이 단골 출동하는 장소는 부패한 관리들이 있는 고담市다. 부패한 사회는 악당이 항상 우글거린다.

배트맨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악당 캐릭터는 아주 독특하다. 팽긴 맨. 조커 맨. 고담市 밤의 세계를 꽉 잡고 있는 악당들이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라스트 신에 가서는 말할 것도 없이 정의의 사도 배트맨 승리다. 그러나 이 단순한 권선징악(勸善懲惡) 스토리도 그냥 간단히 진행하면 재미도 없고 의미도 반감된다.

내가 이 영화를 보는 건 악당들을 쳐부수는 스토리보다, 고담市 도시구도(都市構圖)와 야경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조각달이 떠 있는 진청색 하늘을 배경으로 고담市 도시구도와 네온사인 야경(夜景)색채는 팀 버튼의 영화 속으로 관객을 끌고 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이 영화가 미술부분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팀 버튼이 영화감독 일을 하기 前에 스케치. 그림(회화).사진에 열중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배트맨이 나오는 고담市는 팀 버튼의 도시구도와 색채감각을 영화예술로 업그레이드 한 작품이다. 그는 정말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천재감독이다.

대선정국이 종반전에 들어섰다. 프로 승부사라면, 지금쯤은 승부감각 센스로 자신이 승패의 갈림길 어느 쪽에 들어섰는지 감을 잡아야 하나, 그러나 실망하긴 이르다.

김치 국 마시기는 아직 이르다.

어느 쪽이나 종반부는 뒤집기 반전의 기회는 있다. 명감독이 라스트 신을 제대로 처리해 영원히 잊지 못하는 명화를 만드는 것처럼 최종 한판 수가 종반부에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