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6/ 노무현씨의 귀향문제(미완성)
강재섭 대표님에게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님이 양반 기질이 농후한 성품인 것은 참 좋습니다. 최근의 이 나라 정계에는 전형적인 쌍놈들 ― 사형수 목에 칼을 대기 전에 망나니 특유의 칼춤을 실컷 추는 망나니들 비슷한 쌍것들 ― 이 너무 많으므로.
그러나 노무현씨와 열우당 패거리들의 각종 쇼에 우롱당하는 “순진한 도련님”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한나라당에 기대를 걸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다수 국민들의 뜻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잠자는 시간이 아닐 때에는 단 1분도 잊지 마소서.
따라서
큰머슴 노씨가 퇴임 후 김해 봉하 마을인가 어딘가로 귀향하리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1만원 짜리 지폐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시장바닥 아줌마처럼 간단히” 믿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교묘한 헌법개정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탁월한 위장술의 전주곡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대표라면 마땅히 이 정도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늘 지니고 움직여야만 지도자다운 지도자로서 신뢰와 존경과 추종을 받을 것입니다. 비상시국인 오늘의 한국에서는 특히.
“노무현씨가 임기가 끝나면 고향으로 간단다.”
라는 이 믿음은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정치인들에게 ― 특히 대선후보자들에게 ― 안심하고 대선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작용을 할 것이고, 그 몰두상태의 장기적인 지속기간은 곧 노씨가 엉뚱한 장난을 칠 넉넉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아야 옳지 않을까요? 고전적 전술인 성동격서(聲東擊西).
그 동안 야당이 육군병장 출신인 큰머슴 노무현씨 한 사람한테 질질 끌려 다니면서 바보처럼 뒷북만 쳐 준 셈이 된 사연들을 일일이 분석해 본다면, 노씨가 성동격서 전술로 연방제통일을 식은 죽 퍼먹듯이 간단히 해치울 수 있다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도출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봉하마을로 내려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2002년 12월의 이 나라 신문들이,
전자개표기가 수(手)개표를 대신한다는 기사를 게재했을 때의 지면들이 아주 작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신문들이 대체로 단 한 번 보도로 끝난 것으로 압니다. 그토록 중요한 변화인데도. 당시에 한나라당 고위층에서 이 점을 수상하게 생각했었다면 오늘날의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 김대중 정부의 고위정보책임자가 앞장서서 한나라당 고위층에게
"전자개표기 사용을 반대하지 말아달라.“는 조건으로 막대한 돈벼락을 안겼다는 루머가 요즘까지도 끈질기게 ― 합리적 실증으로도 ― 나돌고 있음.
비슷한 이치로 ― 반대의 논리로? ― 노무현씨의 귀향 예정 문제가 “너무” “일찍” “유난히” “요란하게” 보도된 사실을 액면 그대로 보기보다는 수상하게 보는 당원이 한나라당 당원 중에 적어도 1/10 이상은 있어야만 한나라당이 노씨로부터 “삥신들!”이라 멸시당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강대표는
정보(첩보) 취합능력이 우수한 어느 한 당원에게 팀장 역할 부여하고, 그로 하여금 노무현씨와 여당의 교묘한 연방제 음모징조를 정밀 추적하는 당내 공식 시스템을 총지휘하도록 임무를 맡겨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야당지도자다운 지도자”란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쥐뿔도 개뿔도 모르는 무명시민의 신경과민”
이라고 우습게 흘려듣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말도 귀담아 들으면서 요즘의 하루하루는 모조리 국가존망의 기로가 갈라지는 날일 수 있다고 믿고 당을 운영해야 옳지 않을까요?.
원내 대표인 김형오님과 보조를 잘 맞추어 “강력한 엔진 출력을 가진 불도저 같은 한나라당”의 힘을 창출, 유도해 내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노씨의 귀향문제 ‘대서특필(大書特筆) 보도’
를 간단히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노씨의 언행(言行 : 말과 짓거리)을 51 ～ 99% 쯤은 뒤집어 추리할 때도 있어야만 한나라당도 살고 당신도 살고 국민도 살 것입니다.
***
* 동아일보(060907A6면) 경우,
가로 × 세로 = 15 × 23 = 345제곱센티미터의 커다란 지면임.
* 노씨의 1년 반 후위 귀향지가 무슨 뉴스 가치가 있다고 이렇게 크게 보도했는지 통 이해할 수 없음.
* 혹시, 청와대 비서실에서 크게 보도해달라고 부탁한 결과는 아닌지? 이 정도는 편집국에 큰 압력이 아니므로 ― 부탁해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므로 ―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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