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후 전방위적 대북 제재에 나선 일본이 의약품을 북한에 밀반출하려 했다는 혐의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일본 경찰은 27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어 조총련 도쿄본부를 비롯해 니가타에 있는 조총련 조국방문 출장소 등 6곳을 일제히 압수 수색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조총련 산하단체인 ‘과학기술협회’의 간부 부인(74)이 지난 5월 니가타항에서 만경봉 92호로 방북할 때 반출 가능 상한액(30만엔)을 초과하는 아미노산 점액약(링거) 60포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여성은 당시 세관에 점액약을 압류당한 채 북한을 여행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이 여성이 도쿄의 한 의사(57)에게 부탁, 처방전 없이 링거를 받은 점이 확인됐다며 이들 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 왔다.
일본 언론은 ▲지난 6월 도쿄의 의약품 회사가 대북 제재 리스트에 포함된 ‘능라 888 무역회사’에 점액약을 불법 수출한 점이 확인됐고 ▲점액약에서 아미노산을 추출하면 생물무기에 필수적인 세균함양에 전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찰이 군용물자 조달의 일환으로 보고 배후를 캐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은 지난 6월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해 오사카 총련 건물을 일제 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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