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괴청년' 운운에 보수단체 "뭐라" ? 극우세력 정치테러 운운에 '실소'
정동영 ‘괴청년’운운에 보수단체 ‘뭐라?’
바른당창준위 “시민단체의 적법한 의사표시 매도에 왜곡까지” 반박
“극우세력 정치테러, 괴청년 운운에‘실소’…구호1번이 욕설 둔갑”
2007-02-06 19:07:42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6일 “신원불상의 괴청년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키로 한 데 대해 보수시민단체들이 ‘발끈’했다.
정동영 전 의장이 지목한 ‘괴청년’은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시민단체가 연대한 바른한국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강승규·창준위) 소속 회원들이기 때문.
창준위는 라이트코리아(공동대표 강승규·봉태홍), HID국가유공자동지회(회장 김종복), 구국결사대(대장 김경성),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대표 임은주), 라이트애국연합(회장 김명기) 등이 연대한 단체다.
정 전 의장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전 대구 방문을 위해 서울 홍은동 자택 지하주차장을 나서는 순간 ‘나라사랑’이란 검은 글씨가 붙여진 검은색 코란도 승용차가 서울역까지 따라 붙으며 위협을 가했다”면서 “극우세력의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의장측은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하소연하면서 “법적 대응을 모색할 것이며 관계당국은 즉각 이들을 체포수사해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밝히고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준위측은 “정 전 의장의 ‘신변의 위협’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처럼 왜곡과 트집잡기로 일관하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6일 오전 1인 피켓시위 현장. 피켓을 들고 있는 시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탄 차가 지나가고 있다. 정 전 의장이 지목한 검은색 코란도는 화면 오른쪽 주차돼 있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기는 커녕, 신변 위협으로 매도하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봉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8시 30분경 정 전 의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돌아가는 길에 정 전 의장 차를 신촌로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며 “정 전 의장이 보여 창문을 내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정동영은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으나 그 외 다른 행동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욕설을 퍼붓고 위협했다’는 정 전 의장의 주장에 “마포에 위치한 사무실로 가기 위해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정 전 의장 차 옆에 서 있었던 것”이라면서 “거리상 200~300m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봉 공동대표는 “오후에 강원도 일정이 잡혀 있어 사무실에 잠깐 들릴 시간 외에는 여유도 없었다”고 반박한 뒤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매도한 정 전 의장이야말로 왜곡이고 테러”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괴청년’ 등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1인 시위나 당사 시위는 경찰에 사전에 통보한 후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며, 우리의 신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시민단체의 적법한 의사표시를 정치테러로 과대포장한 것은 ‘치졸한 행위’”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봉 공동대표는 “‘어린이의 정치도구화’와 ‘색깔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임을 들며 정 전 의장의 정계은퇴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던 2차례의 집회와 1인 시위는 집시법상 하자가 없다”며 “경찰이 체포수사에 나선다면 떳떳한 입장인 만큼 자진출두해 조사에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창준위는 정 전 의장의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담은 민중가요가 어린이 합창단에 의해 불려진 것과 관련, 1월 25일과 2일에 서울 홍은동 정 전 의장의 자택과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규탄 및 정계은퇴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항의성 1인 피켓시위를 벌여왔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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