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초대형 권력이동이 진행 중
대한민국 역시 가시적으로 김정일의 권력하에 북한주민들처럼 굴복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의식주 라 하지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권력일 지도 모른다. 사람 人 字의 행태로 관찰한다면, 사람이 사람 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영향에 의해서이고 그런 영향은 철저히 권력에 의한 지배를 받는다고 보면 권력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다만, 일반 대중은 그 권력을 가정에서라면, 가장에게, 직장에서라면 상사에게, 국가에서라면 정부와 대통령, 또는 국왕에게 위임하는 형태가 될 뿐이다. 그 권력이 위험하게 쓰이는 것이 왕정독재라든지, 파시즘의 독재, 그리고 공산당 독재의 형태이므로 구약에서는 왕정이 등장하는 일을 극도로 경계하셨다. 이유는 하나님이 기껏 마련해주신 자유를 같은 피조물인 인간에게 갖다바치고 독재권력 아래 지배당하는 비극을 방지하시기 위해서다. 그리고 자유의 궁극 한 목적은 하나님 섬기기에 있다.
이명박 씨가 서울을 하나님에게 바치는 말을 썼다는 이유로 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하나님에게 상납할 거라니 뭐니 하는 조롱의 비난을 일부에서 벌이는데, 이명박이 서울을 하나님께 설령 헌납하였기로 무엇이 달라졌다는 말인가? 오히려 그가 서울시장으로 있던 동안, 서울에서 대규모 참사가 났다든지 한 일은 없었으니 거꾸로 보면 하나님께 헌납하여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게 잘 다스려 주어서 서울시가 그동안 잘 발전하였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정일 공산독재의 적화가 예견되는 암울한 이 시기에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헌납하는 대통령이 나온다면,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세하고 위험한 부분들까지 하나님께서 투철하신 눈으로 잘 지켜주실 것이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간절한 이즈음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인내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국가를 걱정해오던 사람들은 실로 이 걱정이 5년여를 넘었으며 창자는 헐고 주머니는 비고 위에는 궤양이 들었는데, 그런 지경으로 국가라는 앞 못 보는 거대한 맹인을 우리의 등에 업고 험난한 고개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왼쪽에는 아스라한 절벽이 있고 자칫하면 우리 조국이 저 끝없는 나락 속에 굴러 떨어질 지경이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께 얼굴을 향하고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고의 권력은 지금 미국에 있을까. 중국에 있을까. 한반도에는? 한반도 최고의 권력이 김정일을 향하여 집중하고 있음을 본다.
수년 전, 김정일이 핵을 개발하였다고 하던 때부터 한심하게도 보수우익진영에서는 김정일이 자기 무덤을 팠다고 김정일을 업신여기는 착시들이 더러 나왔었다. 얼마나 안일하며 얼마나 무책임한 소리인가. 서부극을 조금만 관찰해도 미국이 절대 김정일을 향해 먼저 총을 발사할 리는 없다는 미국의 오래된 유전성을 알 텐데 말이다.
서부극에는 보안관이 총을 발사하지도 않은 악인에게 먼저 총을 쓴 적이 없다. 오로지 악인이 먼저 난동을 그것도 갖은 살상 행위를 사방에 저질러 놓은 뒤에야 유유히 보안관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는 오래전 이미 "착한 총잡이는 언제 총을 뽑나."라는 제목으로 예측한 글을 쓴 바 있다.
용천 대폭발 때에도 김정일이 죽을 뻔하다 살아났다고 하였지만, 나는 의도적 폭발로 보았다. 당시 중단된 6자회담으로 김정일은 수입이 고갈되고 있었다. 용천 폭발로 수백 명을 죽인 후, 크게 세계적으로 한탕 벌어치운 것이라 본다.
의식주도 중요하지만, 권력은 남의 입에 밥풀 들어가는 숫자까지 간섭할 수 있는 까닭에 가장 중요하다. 권력이 누구 손에 들어가는 지가.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하는 사람에게 들어가면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하는 형태로 권력을 사용하겠지만, 권력을 위해 권력을 원하는 인물에게 권력이 쥐어지면 그 권력은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는 형태로 드러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경준위 결정조차 못 받아들인다며 지지자들을 믿고 무서움 없이 설치는 어느 후보의 경우가 딱 그러한 것 아닌가.
하지만, 더 궁극적인 두려움은 대한민국의 권력이 아니 한반도를 지배할 권력이 끝내 누구의 손으로 들어가고 향유하게 될 것인가다. 그런 점에서 지금 벌어지는, 아니 진작부터 2005년 크리스토퍼 힐의 등장 때부터 북한이 미국과 벌이는 수작, 그리고 한국정부가 국민에게 공표치 않는 형태로 벌이는 수작들은 실로 가공할 형태로 등장하는 중임을 말씀드린다.
아웅산 테러와 칼기 테러를 벌인 이래,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국정부에 의해 테러국 및 테러지원국의 명단에 올라있었다. 그것을 김대중은 정상회담하고 온 닷새 후인 2000년6월21일 클린턴정부에 정식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정부가 이에 반발했고 고이즈미는 일본인 납치이슈를 미 정부에 제출했으며 미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해제는커녕 오히려 테러국인 사유에 한 개 더 추가해치웠다. 한미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 분수령이라고 미 의회 문건은 설명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명단해지는 이후 2003,4년부터 6자회담 이슈에 언론에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북한이 미국에 북핵동결의 대가로 요구한 상위순위의 선결조건에 올라붙었다. 왜 그럴까? 이유는 테러국가 명단이 해지되어야 북한이 세계은행 같은 세계기구로부터 그리고 다국적 정부들의 연합체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구소련이 붕괴한 후 생명줄이 없어진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절실한 일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북핵 비공개 문건을 보면, 북한은 이보다 더 목표수위를 높였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무장해체이다. 그 무장은 한국군과 미군 양측을 겨냥한 것으로 나온다. 한국정부에 직접 압력을 넣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물의 형태가 전시작전권 분리 환수 정책이 아닌가? 라고 저는 짐작한다. 한국정부가 굴복한 것이다. 김정일의 압력에.
허나, 더 정확히 설명하면 김정일의 권력에 굴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과 라이스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하여 북한 김정일의 권력을 승인하는 행태로 정치이동 중이다. 승인뿐 아니라 권력유지에의 암묵적 동의이고 동참이다. 지지다. 미국이 김정일을 지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행태는 한미전시작전권 분리 (한국정부와 별개로 미국 역시 그들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마움을 모르는 한국인을 위하여 더는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전 미국인에게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 북한 테러국 명단 삭제, 한미군사훈련 감축, 한국에의 신식무기 지원 감축, 한국의 주둔 미군사력감축,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 북한의 APEC (아시아연합기구) 참여, 남한 비핵화뿐 아닌 동북아시아 전체를 비핵화하고 평화 정착화시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김정일은 엄청난 부자다. 룩셈부르크 은행(수년전 스위스에서 룩셈부르크로 계좌를 이동했다는 보고다.) 의 4십억 달러 넘는 돈뿐 아니라 그의 권력을 받쳐줄 북한군은 세계 4위의 강국이다. 게다가 플루토늄핵폭탄이 아닌 북한 천마산의 우라늄 탄광에서 무궁무진 나오는 우라늄 235를 농축시켜 우라늄 238로 만드는 작업까지 실제로는 이미 1990년대 말에 성공한 것으로 나온다. 영변에서 플루토늄 추출한다며 벌인 것은 기실은 세계 이목을 속이려던 쇼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힐은 이것을 북핵합의라는 성과를 급조해내기 급급한 나머지, 라이스의 묵계 아래 가장 무서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은 언급조차 않은 채 북핵합의를 만들었다.
허나, 더 두려운 것은 남한적화 사태의, 제2의 월남화 사태가 충분히 예견됨에도 제2의 파리협정을 만들 정도의 가공할 미국의 침묵이다. 남한이 적화될 위기에 대해 미국이 침묵해버린 것이다.
김정일의 의도는 명백하다. 한국정부와 군장성회담 및 장관급 회담을 열어 남한의 군사력을 감축하게 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동북아를 평화고착의 틀에 가둬버림으로써 (일본도 포함해) 동북아에서 미국과 일본이 군사조치를 일으키지 못하게끔 묶는 거대한 전략을 완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 조건을 위해 김정일은 김계관을 시켜, 미국과 일본에 미·일 군사훈련까지 축소하도록 요구를 넣는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김정일의 거대한 전략의 뒤에는 공산주의의 거대한 부활을 꿈꾸는 중국공산당 마귀가 기다리고 앉아 있다. 그리되면 대만조차 중국의 마수에 걸려드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포기할 리 없다고들 말을 한다. 대만도 포기하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월남을 되새겨보라. 미국은 간신히 구축했던 월남마저도 언론이 입방아를 찧자 금세 포기하고 돌아섰다. 한없이 취약한 것이 미국의 권력이며 권력의지인 것이다.
기실, 권력은 의지로 버티는 것이지 총구로 버티는 것이 아니다. 총구는 의지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공산당은 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구 아닌 핵무기까지도 사용할 의지가 충분히 있고 넘치지만, 미국이나 자유진영은 그들의 권력(자유를 지킬)을 유지하고자 총구를 사용하는 일을, 2차대전과 6·25 전쟁 이후로 그 유혈사태에 놀라, 자제하는 중이다. 자유를 지키고자 유혈사태를 빚는 일을 두려워하는 약 심장이 된 서부의 총잡이가 된 것이다.
한반도의 권력이 이동 중이다. 희대의 악마,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접견 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의 덩어리 김정일에게로 권력이 초대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그 권력의 승계를 공공연히 인정해주는 순서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을 막지 못한다면 결국 대한민국 역시 가시적으로 김정일의 권력하에 북한주민들처럼 굴복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권력은 초대형화하고 나면, 상상할 수 없을 대규모의 유혈사태가 아니고는 그 권력을 꺾어내기란 불가능해지는 법이다.
제가 언젠가 말씀드렸을 것이다. 한반도의 거대한 블랙홀이 바로 김정일이라고. 가슴 떨리는 일이 벌어지는데 오늘 우리의 정국은 너무나 안일하고 너무나 천진스럽기까지 하다. 겨우 김대중, 김정일을 만나고 온 한 인물에 휘둘리고 있으니,
2007.3.10. 파아란 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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