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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호 조찬강연(134회)
세계 一流 都市를 향한 서울市 政策
李 明 博
(서울특별시 市長)
演士 略歷
1941年 慶北 영일군 出生 /
고려대학교 상과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Fellow Scholarship/
서강대학교 명예 경영학박사
현대건설, 인천제철 등 현대 8개 계열사 대표이사, 회장/
해외 건설협회 업계대표 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대한 수영연맹 회장/
14대 국회의원(전국구, 민자)/
6·3동지회 회장/
15대 국회의원(종로, 신한국)/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망교회 장로/
민선 서울특별시장(제32대)
著書 및 논문
6·3학생운동사/
자전적 에세이<신화는 없다>/
에세이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등 다수
우선 매우 반갑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소에, 또 오랫동안 제가 민간기업에 있으면서 여러 면에서 참 존경하고 늘 가깝게 모시고 싶었던 분들이 모든 테이블에 앉아 계십니다.
또 제가 지금 서울시장직을 하고 있지만, 전임자도 와 계시고 정부의 중요한 위치에서 일하시던 각 분야 선배님들이 앉아 계셔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매우 송구스럽기도 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오해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으로서 시민에게 정치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가 해 온 일들 가운데 시민의 협조없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청계천 복원의 경우에도 청계고가에 하루 오고가는 차량이 19만대였습니다. 물론 우회로를 만들고 대책을 세웠지만, 하루아침에 못 다니게 될 경우 길이 막히고 복잡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만, 시민들이 그 다음날부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주셔서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 아침에 조찬 모임이 없을 때는 지하철로 출근하는 데, 젊은 분들이 “시장님, 저 승용차 두고 왔습니다” 하십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책사업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수많은 국가 재정이 손실되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청계천 복원과 같이 이해당사자가 많은 사업에 협조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淸溪川 사업에서 본 市民像
저 역시 국내외 많은 공사를 경험했지만 청계천과 같이 양쪽에 22만명의 상인이 있고 또 그 중의 88% 정도가 영세 세입자들이고, 길 가운데에 약 1,500명의 노점상이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설득해 낸다는 것은 무척 어렵고,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부나 경찰에서는 노점상들의 경우 적어도 10명 정도의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취임하기 한 달 전에 중구 노점상 한 분이 돌아가시는 일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노점상까지 협조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시 모든 일 가운데 시장 혼자 해서 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취임해 출근한 둘째 날, 간부급 직원이 와서 저에게 봉투하나를 주었습니다.
“이 봉투 안에는 시장 선거 때 청계천 복원이 절대로 되지 않는다고 기술적으로 검토해서 여당후보에게 준 사람들 명단이 있다”, 또 “여당 캠프에 가서 일한 사람들 명단이 있다”고 하면서 “이 사람들을 내보내야 시장님이 일을 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얘기했습니다.
직장 노조에서도 와서 이야기했습니다만, 저는 봉투를 받지 않았습니다.
며칠간 저를 설득하다가 나중에서는 뜯어서 명단을 보기만 하라고까지 했지만 결국 보지 않고 되돌려 주었습니다.
명단을 보게 되면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 분들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나를 반대하던 사람이다’라는 선입관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청계천 사업이 1년 만에 계획대로 착공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사실 공무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했고, 청계천 노동자나 상인, 노점상을 설득시키는 일에 하루 24시간 매달렸습니다.
상인들이 밤 1시고 2시고 간부 집에 전화해서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그 길로 옷을 갈아입고 찾아가서 소주를 마시며 설득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열심히 한 공무원들 가운데 아마 봉투 속 명단에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반대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理念 편가르기 절대 不可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사람이 화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모두가 화합해 나가면 굉장한 힘이 실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가 지금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습니다. 저는 어떤 모임에 가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는 어디에도 있다”고.
아마 어느 기업에 가 보아도 구성원들 중 상당수는 진보일 것이고 또 상당수의 보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가르지 않고 하나가 되어서 서로의 장점을 취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너는 진보다 너는 보수다 이렇게 가르기 시작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사회든지, 어느 시대든지 생각의 차이, 꼭 이념적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사고와 가치관이 다를 수 있고, 거기에는 진보 성향, 보수성향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갈라서 갈등하도록 하는 것은 국력의 낭비입니다.
공무원 중에도 상당수는 진보성향을 갖고 있고, 또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때, 모든 사람의 장점을 모을 때,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서 큰 결과를 낳는다고 보고 있고, 그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사회의 분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業務브리핑 안 받고 始務
저는 서울시장이 되면서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기업에 있으면서 국내외 경험을 많이 한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이제 공직사회도 변화되는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官 주도로, 우수한 공무원들이 사회를 이끌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지금 이 시대는 官 주도보다는 民間 주도로, 관은 적게 간섭하고 조직을 줄이는 게 더 효율적이고, 공직자는 시대에 맞는 경영마인드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사회의 장점과 제가 가진 기업의 장점을 잘 혼합하면 공직사회에 큰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 변해야 할 요소 중에 정치, 기업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공직자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쩌면 실효성 측면에 있어서는 정치권이나 기업이 바뀌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시에 들어와서 업무 브리핑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직경험이 없기 때문에 업무브리핑을 자세히 받는다면 최소한 6개월은 걸릴 것 같고, 그러고 나면 李 明博은 없어지고 공직자들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변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공직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다보면 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동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人事課長을 女性으로 바꿔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인사과장을 여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서울시와 국방부, 행자부 인사과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굳이 인사과장을 여성으로 바꾼 이유는 공평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사회를 보면 특히 간부들이 고시 몇 기생 이런 식으로 서열이 정해져 있어서 이를 타파해 보자는 뜻에서 여성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별로 2~300명을 뽑아 해외로 보낼 것을 지시했습니다. 시장이 갑자기 와서 업무 브리핑도 받지 않고 사람들을 차출하니까 다들 놀랐을 것입니다.
뽑힌 공직자들은 세계 각 도시로 보내졌습니다. 예를 들면 주택과장은 세계에서 주택계획이 제일 잘 된 도시의 시청 주택과장 옆 자리로 보냈습니다.
거기서 몇 달 동안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같이 회의에도 참석하고 생활도 하게 했습니다.
복지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복지정책이 잘된 나라로 보냈습니다.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듣고, 회의에도 같이 참석하도록 한 뒤 돌아오게 했습니다.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 지, 국가관, 사회관, 시민에 대한 봉사는 어떻게 하는 지 보고 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국내에서는 9급 공무원부터 부시장까지 2박 3일 합숙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첫 해는 삼성그룹의 龍仁 인력개발원을 빌려서 했는데, 전체 인원이 다 하는 데 꼭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커리큘럼은 삼성의 것이 아니라 해외 경우를 조사해서 서울시와 함께 실질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진행했습니다.
저도 가능한 한 자주 용인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참석했습니다.
2차는 LG연수원에서 했고, 지금 3차년도 교육이 시작되었는데 금호그룹 연수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제 임기가 4년이니까 4차년도까지 총 4번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을 갖자는 것입니다.
公務員의 자질 우수하지만
우리가 일제시대에는 관료주의적 전통에 의해 일해 왔고, 공무원 주도로 모든 일을 하는 초기의 모습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늦었고, 지금도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민간에게 넘길 것은 넘기도록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흩어져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또 모든 공직자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교육을 시작한 목적은 공무원 스스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市長은 잠시 왔다 떠나기 때문에 시장이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하다가 떠나면 곧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市長에게 맞추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수한 공무원들이 명령에 따라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 현재의 제도입니다.
지금의 인사제도는 창의력을 갖고 뭘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무사히 진급되는 인사제도 하에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무원을 가리켜 “철밥통이다, 목전에서만 일 하는 척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누가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바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 공직자들이 굉장히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평균에 비해 우수한 사람들이고 어쩌면 기업에 있는 사람들 보다 우수합니다.
그런데 공직자가 된 다음 환경에 맞춰 가다보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 사회적인 책임, 그리고 환경과 제도가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바뀔 때마다 늘 ‘개혁대상이고, 철밥통이고 바꾸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니까, 공무원들이 보기에는 평생 일도 안 해 본 사람들이 우리를 개혁한다고 생각해 수긍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늘 따라가기만 하는 체제하에서 대통령, 장관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이해해서 변화하면 시장이 떠나더라도 저와 함께 일한 간부들은 계속해서 그러한 사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떤 사업을 하나 하는 것은 그 사업 하나로 끝나지만, 공직자가 변화하면 우리사회 전체가 변화하는 데 있어 훨씬 기여하는 바가 크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4年 걸릴 일을 1年으로
과연 변화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있을까요? 저는 그 결과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내 눈에 그냥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변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변화의 척도가 있어야겠지요.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예를 들면 청계천 사업의 수많은 이해당사자를 설득하는 일에 있어서 시장이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실제 집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무자들이 함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관계 공무원들이 앞장 서 주지 않으면 시간만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청계천 복원을 1년 만에 착공한 속도와 효율은 일류 민간기업의 속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공직자들이 “이것은 불가능하지만, 굳이 하더라도 행정절차를 다 밟으면 4년에서 4년 반 정도 되어야 착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괜히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다른 목표를 세워서 그것에 치중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직자들이 4년 만에 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보니까 1년 만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방식대로 하면 4년이지만,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 6개월 걸리던 것을 1주일이면 할 수 있고, 또 저 자신이 시장이 되기 전부터 청계천복원과 뉴타운, 버스체계 개편 등 몇 가지는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에, 과거 방식대로라면 4년이 걸릴 지 모르지만 지금은 1년 만에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입니다.
勞組위원장 상대 안한 까닭
오늘날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류는 어느 시대에든 변화를 계속해 왔습니다만, 오늘날은 좀 더 빨라졌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변화할 때는 그 속도와 같은 속도로 변화하는 것은 변화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구가 自轉, 公轉하지만 우리가 거기에 발을 딛고 같이 돌아가니까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듯이, 우리 시대의 변화보다 조금 더 빨라야 변화지 시대가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같이 변화하는 것은 이미 뒤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공직자는 반걸음 정도 앞서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공직자들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예가 또 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노조는 강성노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에 서울시장에 취임했을 때 감사원에서 공문이 왔습니다.
왜 賃金을 정부 방침대로 올린다고 발표해 놓고 이를 초과해서 올려줬느냐고 처벌하라고 공문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하철공사 사장을 불러 물었더니 ‘시장 소관’이라는 것입니다. 공사 사장은 서울시에서 결정한 것에 따라서 집행한 것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노조위원장은 지하철공사 사장이 아닌 시장을 만나서 시장실에서 해결해 버리기 때문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사원에 이 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면서 앞으로의 것은 모르지만 지나간 것은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 임기 중에는 지하철 노조위원장이 시장 얼굴 볼 일이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은 지하철공사 사장과 결정하고 나는 그것이 잘못되었을 경우 사장을 바꿀 것인가만 결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명박 시장이 노조위원장을 만나지 않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전임 대통령 시절 국무회의에서 노동부장관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장관님 밑에 노조가 있는데, 노조위원장이 대통령과 상대하겠다고 하면 그것은 합법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공사 노조는 지하철공사 사장을 만나는 것이 맞는 것이며 이제까지 법을 어겨온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뜻이 노조에도 전해져서 결국 노조위원장도 서울시 기자단에게 앞으로 모든 노사간의 문제는 사장과 협상하겠다는 뜻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저는 공사 간부들에게 지하철 기관사 훈련을 받도록 했으며 119소방대원에게도 훈련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또 특전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119소방대원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간부들이 겉으로 말은 못하고 속으로는 불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에 지하철 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지하철공사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저는 절대 동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력기관사들, 미리 훈련시켜 놓은 예비인원들을 투입했습니다.
노조에서는 혹시 기관사들이 이탈할까봐 기관사들을 둘러싸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지하철이 원래 자리보다 20cm 앞이나 뒤에 서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 무리없이 운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불문율로 파업이 3일 지나면 어떤 시장도 다 항복하는 공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은 계속 운행이 잘 되니 일주일 만에 노조의 연대가 깨어졌습니다. 위원장이 바뀌고 파업도 중단되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지하철 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불편이 있어선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둘째, 정부가 먼저 원칙을 지키지 않고 민간에게 원칙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한 비난을 무릅쓰고 기관사를 양성해서 미리 대비를 했던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전략을 계속 유지하는 한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 바뀐 노조는 사측과 협조 하에 잘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地下鐵 부채 半減 목표로
저는 5조 5천억원에 이르던 지하철 부채를 임기 말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여놓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예산편성과 집행과정에 민간기업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직자들이 정해진 회계제도가 있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민간기업의 방식을 도입해 예산의 10% 정도는 자동으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직자들이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과거에는 지하철노조가 파업하면 간부들이 사정사정 했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대비한 결과 파업을 조기에 중단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관사 교육을 받을 때는 불평했던 사람들이 “평생 처음 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예산을 절감하는 데 있어서도 처음에는 굉장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2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보니 참 이상한 것이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100억을 편성하면 100억원에, 80억을 편성하면 80억원에 맞춰서 공사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편성과정에서부터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집행과정에서도 꼼꼼하게 관리한 결과 지금은 1년에 약 8천억원 정도 절감하고 있고, 이 중 절반은 지하철 부채 절감하는 데 쓰고 있습니다. 서로 협력하면 이렇게 좋아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노조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산을 절감하는 것도 이제는 자동적으로 시스템에 의해 절감하기 때문에 지금은 제가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사업은 똑같이 하면서도 그 사업에서 낭비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것도 공직자가 경영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제가 떠나더라도 4년간 익숙해진 공무원들이 예산을 편성, 집행하게 되면 예산은 계속 절감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커다란 변화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官이 모범을 보이지 않고 민간에게 하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노점상 처리에 얽힌 얘기들
사실 청계천 노점상을 경찰과 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공무원의 설득만으로 이해를 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현재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노점상들이 이전해 있습니다.
동대문구장의 경우 상암구장 등 새로운 구장이 생기면서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운데 필드는 청계천에 오는 차량의 주차장으로 만들고, 주위 트랙은 노점상들이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노점상 상인분들이 “시장님은 노점상이 무슨 명품상인 줄 압니까? 노점상은 길목에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도록 하는 것인데, 누가 여기까지 찾아오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추운데 다른 곳에 가는 것보다 바람도 막아주고 전기, 수도 공급도 가능한 곳이니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국 대부분 설득이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약 2~3백명이 끝까지 투쟁했습니다.
저는 노점상이 전국적으로 이렇게 조직이 잘 되어 있는지 몰랐습니다.
한 번은 밤에 공무원들이 트럭을 가지고 단속한다고 했더니 전국의 노점상들이 차를 몰고 와서 서울시 골목 골목을 다 막았습니다.
일시에 전국에서 차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중단한 적도 있었습니다.
20년씩 장사하던 노점상 자리를 보상하라고 하지만, 보상하기 시작하면 공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동대문 노점상들에게 대박이 터졌습니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줄어들었지만, 처음에 이전한 뒤 약 두 달 쯤 지나니까 일요일에는 약 15만명이 와서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 운동장에서 세계 노점상대회가 열리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니까 밖에서 데모하던 사람들이 자신들도 들어가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공무원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원래 노점상은 단속해도 또 나타나고 또 나타나는 법인데, 해방 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바로 들어가게 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법에 따라 협조해서 들어간 사람들이 이제 겨우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법을 어긴 사람들이 들어가서 오히려 더 대우받고 분위기를 장악하면 법을 지킨 사람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민간기업에 있을 때는 계산해서 이익이 되면 뒤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공장이 쉬는 것보다 며칠이라도 일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면 열흘 일하고도 20일 일하는 것으로 계산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나 정부는 다릅니다.
처음에는 제가 벌칙으로 3개월 후에 들어가도록 하라고 했더니 노점상 간부들이 농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안 된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더니 한 달만 줄여달라고 부탁이 오자 공직자들이 넣어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석 달을 두 달로 줄이는 원칙이 무엇이냐. 장사꾼이야 계산해서 이익이 되면 할 수 있지만, 공직자나 정부가 원칙을 집행하는데 있어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한 달을 줄이는데 있어서 누가 봐도 이해가 될만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이야기해 놓고 그 명분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분들이 극렬하게 데모한 기간이 두 달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음날 출근해서 간부들을 불러놓고 그들이 데모한 날만큼 벌칙을 주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저도 빨리 마무리해 버리면 시끄럽지 않고 일 잘한다는 소리 듣고 좋지만 원칙을 지키려고 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원칙에 어긋나면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 공직자들도 일하기가 좋아집니다. 이것이 민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를 보더라도 정부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라고 하는 것은 예측이 가능해야 합니다.
정부가 일관성 없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면 국민들은 불안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이렇게 하면 안되고 이럴 때는 되더라 이렇게 예측이 되어야 시민이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展示시간 연장 유도
서울시청 앞에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데모하기 위해 많이 오는 데 그 후 1/3로 줄어들었습니다. 떼를 쓰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것이 인식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공직자들에게도 소중한 교육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아주 적은 예를 들겠습니다.
서울시에는 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 과천 대공원 등 좋은 시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참 좋고 좋은 전시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9시에 출근해서 10시에 문을 열어 6시 퇴근하기 전인 5시에 문을 닫습니다.
저는 밤 9시, 10시까지 열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실 공무원에게 가장 빠른 방법은 명령입니다. 밤 9시까지 열라고 지시하면 바로 다음 날로 됩니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임자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책임자가 말하면 그대로 빠르게 따라가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한 번은 회의 때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꼭 보고 싶은 전시회가 있는데 낮에는 바쁘고 밤에는 문을 닫으니 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문화국장이 “시장님 언제 오시겠습니까? 열어놓겠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 때문에 어떻게 문을 여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회의 때 또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전시회를 보고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해야 하는데 다 바쁘신 분들이라 그 시간에는 볼 수가 없다”고.
사실 9시부터 5시까지 열면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참 난처한 일이라고 혀를 차면서 두 달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반쯤 되니까 품의서 하나가 올라 왔습니다. 시립미술관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관람시간을 연장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개장시간을 연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느냐”고 칭찬했습니다. 그랬더니 곧 역사박물관도 따라 왔습니다.
그리고 서울대공원의 경우 1년에 약 7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갑니다. 그 중 약 620만 명은 거의 주말 손님입니다.
대공원에 250명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週中인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정상근무하고 週末 손님이 가장 많을 때는 당직자와 자원봉사자들만 나와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관람객 편의를 위해 연구하고 외국에 가서 시찰하고 세미나도 하고 하더군요.
한번은 제가 일요일에 혼자서 수행비서도 없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보았습니다.
오전에 갔더니 관람객은 많은데, 시장이 왔다고 하니까 당직자가 뛰어나왔습니다.
당직자 혼자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그냥 없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소장한테 연락하러 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무 말 없이 돌아왔습니다.
한달 후 대공원에서도 1년 관람객 700만명 중 주말에 대부분이 오니까 주중에 교대로 쉬고 주말에 정상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원 모두 나오지는 말고 오전에는 개인적인 종교생활도 하면서 근무하도록 하라고 했더니 직원들도 좋아했습니다.
만약 저의 명령에 의해서 했다면 시장이 바뀌는 그 다음날로 다시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토의에 의해서 결정했기 때문에 시장이 떠나더라도 유지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민주주의 방식은 좀 힘들고 느린 것 같지만 결국은 가장 좋은 제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사실 성질이 급한 편이지만, 그래도 그 방법이 효과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대공원 서비스가 나아졌다고 인터넷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말하자면 공무원들이 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떠나더라도 일하는 방식이 정착될 것이고, 또 중앙정부에 전파된다면 국가적으로도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직자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중앙정부와, 市·道에도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
청계천 준공식은 10월 1일
이제 남은 임기 중에 무엇을 하고 떠날 것인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청계천은 10월 1일 저녁 6시 30분에 준공식을 갖습니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일찌감치 날짜를 결정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사는 5월 말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공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공직자들이 흥분해서 시간이 단축되었으니 준공식도 앞당기자고 했습니다.
각종 국책사업들의 진행상황이 지지부진해서 예산을 초과하는 시대에 공약할 때 예산이 실제 예산으로 그대로 집행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니 발표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10월에 준공하기로 했습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여름의 雨期를 거치면서 홍수도 견디고, 태풍도 보내고 하는 과정을 다 겪은 뒤 10월 1일에 예정대로 하자고 했습니다. 이것은 도로공사도 아니고 정말 천 년 역사에 남는 공사입니다.
청계천은 太祖 때 만들어서 世宗 때 보수하고, 英祖 때 완전히 준설을 했는데, 그 당시 15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하니까, 당시 서울, 한양의 인구가 15만 명이 되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전국에서 15만 명을 동원해서 준설을 한 것입니다.
또 영조가 참여했던 사람들 중 마지막 작은 노동자에게까지 상금을 내렸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난 뒤 250년만에 인구 1천만의 도시에서 처음으로 복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시적으로 막중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4개월 정도 여유가 생긴 것에 얼마나 기쁜 지 모릅니다. 공사기간은 그대로 두고 그 남은 기간동안 더 다지고 다져서 하려고 합니다.
사실 홍수에 대한 대비로 건교부 기준으로는 100년 빈도이지만, 저희는 기준의 2배인 200년 빈도의 설계로 해 놓고 있습니다.
이제 5월 말에 끝나면 물을 흘리는 것을 시험해서 10월 1일 통수하려고 합니다.
청계천에는 1급수에 가까운 물이 흐를 것입니다. 청계천은 하루 13만톤의 물이 1년 12달, 365일 흐르는데 물이 아주 깨끗하기 때문에 여름엔 지나가면서 세수를 해도 될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노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심으로 설계했습니다.
너무 깊으면 위험하기도 하지만 검은 물만 보이기 때문에 맑은 물이 바닥까지 보일 정도의 수심으로 설계했고, 세계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동원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을 모두 동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베니스 건축大賞을 청계천 복원사업이 받았는데, 저는 공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대상을 주는 경우는 처음 겪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상받을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유럽을 여행하던 간부가 급히 가서 받았습니다.
그 후에 다른 일로 갔다가 심사위원장을 만났는데 하시는 말씀이 “청계천 복원은 사업의 발상, 이해당사자들의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사실상 큰 문제인데 그것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끝난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 상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또 앞으로 청계천 복원이 서울 기상의 변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심성의 변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綠地公園의 부푼 꿈
일본에서는 청계천에 대한 ‘韓流’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에서 1면 톱으로 청계천 복원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일간지가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공사를 신문 1면에 내겠습니까? 우리를 위해 내는 것이 아니고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東京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화문에서 걸어서 11km를 가면 한강이 나오고, 그곳에 연결되는 뚝섬 35만평이 서울 숲으로 변화합니다.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여가시간이 많아지고, 평소에도 휴식공간이 필요합니다.
서울에도 이제 런던의 하이드파크 규모의 여의도 공원의 5배 크기의 숲이 생깁니다. 샘물도 흐르고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자연의 숲입니다.
지금 서울대공원에서 야생동물들을 그곳에 적응해서 살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청계천이나, 뚝섬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울이 지금 계획대로 변화하면 5년 안에 東京보다 1인당 녹지 공간이 많아지고, 향후 10~15년 정도 지나면 파리 수준으로까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1인당 녹지면적이 약 4.5㎡ 인데, 용산기지까지 녹지화 되면 파리 정도의 녹지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文化서울·文化市民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서울을 문화도시, 다시 말하면 문화국가를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1만불 소득이 되고, 내일 모레면 2만불 내지 3만불이 되는 국가에서 문화적 수준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야간문화가 없습니다. 주로 가까운 사람이 만나면 저녁 먹고 술 한잔 마시고 노래방 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얼마 전에 성매매를 단속하니까 관광객이 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내일모레 2만불 소득이 될 나라에 아직도 그런 정도 수준의 관광객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파리나 런던, 뉴욕에 가면 미리 공연표를 예약해서 가듯이 우리나라에서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외국 관광객이 공연표를 예약해서 올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일류국가라는 것은 경제적인 소득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결국 거기 사는 시민이 문화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시민이라는 것이 단순히 음악회, 박람회를 가야 되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의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야간에 많이 활동하는 데 건전한 문화가 없습니다. 이제 세종문화회관에서도 밤 11시에 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이 가까운 곳에서 늘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각 구청마다 문화시설을 만들어 야간에 공연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부터 시작해서 잘 되면 다른 곳에서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류가 유행인데, 문화컨텐츠산업은 미래산업이고, IT산업 이후 우리 경제를 지탱해 나갈 산업이라는 생각에서 문화산업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한강 중지도에 오페라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는데 2년 만에 어렵게 계약했습니다. 이곳에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청소년야외음악당이 건설됩니다.
남산에는 국악전용공연장이, 무역센터에서는 민자유치로 난타공연장을 만듭니다.
현재 난타공연을 1년에 약 38만명이 본다고 하는데, 아마 시설을 제대로 갖추면 외국 비즈니스맨 100만명 가량이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韓流의 본류는 조용필씨의 ‘돌아와요 부산항’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대중가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전용 공연장을 서울 중심지에 세우려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접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곳곳에 갖추고자 합니다.
불우 高校生들 표 안나게 도와
지금부터 우리가 약 10년 정도 노력하면 3만불 수준에 맞는 문화의식을 가진 국민이 되고 선진국도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에 빈부격차가 매우 심합니다.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 진정 정책적으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에는 35만명의 고등학생이 있는데 경제가 어려워서 만 여명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상황에 접해 있습니다.
가정이 파탄되어서 아예 보호를 받는 사람들은 상관 없는데, 차상위 계층의 사람들이 1년에 만 여명 가까이 고등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서울시가 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서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정도 수준의 도시에서 우리 이웃에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더욱이 교육열 강한 우리 국민들의 학업을 포기시킨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이것은 우리의 공동책임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저의 과거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야간상고를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그 때 느꼈던 것이 사람들이 도와주면서 무척이나 생색을 냅니다.
길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머리를 만져주면서 나이가 몇이냐, 부모는 뭐하냐 묻기만 하고는 그냥 갑니다. 차라리 모른 척 하고 물건 사주시는 분이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이웃을 돕는다, 사회를 돕는다고 하면서 생색을 많이 냅니다. 그래서 이 장학금은 교장선생님과 본인만 알도록 하고 있습니다.
멀쩡하게 학교 다니다가 집안이 어려워진 것도 상처인데,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했는데, “네가 먼 훗날 먹고 살 정도의 형편이 되면 네가 받았던 혜택만큼 후배들을 도와주어라”고 부탁했습니다.
남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어려울 때 빌려서 쓰고 형편이 좋아지면 이를 다시 되돌려 준다고 하는 것이 청소년에게는 자긍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험을 통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웃을 도울 때에도 과연 내가 어떤 자세로 도와야할 것인가 이 점을 정말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市政에 충고와 조언을
올해 서울시 예산이 7% 줄었지만 복지에 대한 예산은 12% 늘렸습니다.
금년에 졸업하고 취직하지 못한 젊은이 약 2만여명을 단기적으로 (6개월씩) 서울시에 와서 일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복지정책은 해야 될 기본이고, 문화사업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앞으로 임기동안 어떤 바람이 불더라도 주어진 市政에 마지막까지 전념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여러 면에서 늘 걱정하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시정을 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서없이 하는 말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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