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노조와 대치하면서 “(MBC)사원 전체가 투표해서 (사장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단다.

또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단다.

그 이유는 그의 출근을 저지하는 MBC 노조에게 정상출근을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노조가 내 출근을 막지 않고 사장으로 인정해 주면 방문진이 임명한 2명의 본부장(이사)을 사퇴시키겠다”며, 자신을 임명해준 대주주인 방문진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노조에게 굴복했단다.

MBC의 한 국장급 인사는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생떼를 쓰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호통은 치지 못할망정 90도로 절까지 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고 하며, 이런 김 사장의 행동에 대해 MBC에서는 “김 사장의 목표는 MBC 개혁이 아니라 고작 ‘정상 출근’이었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재조사, 단체협약 개정 등 MBC 개혁을 약속하고 사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풀기 위해 방문진의 이사 선임권, 사장 선임권 등 MBC를 운영하는 기본 절차와 원칙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MBC는 주식회사로 경영진 선임 권한은 주주들에게 있으며, 방문진은 MBC 지분 70%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그런 MBC임에도 김 사장은 주주가 아니라 사원들이 사장을 뽑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는 무원칙·무소신을 넘어서 완전히 노영(勞營)을 지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재철 신임 사장에게 묻고 싶다.

첫째, MBC 사장자리가 주인인 방문진이 아닌 사원인 노조가 임명해주는 자리인가?

만일 그렇다면, 이는 완전히 빨갱이 날강도 논리 아닌가.

둘째, 노조끼리 짜고 치는 회사라면, 이는 주주를 무시하고 회사 갈취한 것 아닌가.

경영의사 결정을 노조가 결정한다면 이는 노조가 아니라 이미 경영진 아닌가.

아닌 말로 식당을 차려서 사람 몇 고용했더니, 그들이 사장자리 결정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

셋째, 그렇게 민중주의가 좋다면 차라리 MBC 사장을 국민투표로 뽑으면 어떠냐?

그게 진짜 민중이 뽑은 사장 아니냐? 노조에서 뽑는 것보다 더 민주적인 것 아니냐?

당장 노조의 땡깡이 무서워서 사태를 임기응변식으로 때우기에는 나이와 경력이 징그럽지 않은가?

정상출근 가지고 MBC노조 허락 받으려 했다간 나중엔 출근 이후 화장실 식당가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나?

‘보신’차원의 변절이 아닌 ‘반역’차원의 변절로 비춰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기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