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도 한계는 있다
2003.12.30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때에도 17대 대통령선거전 때에도 노무현씨는 자기 자신이 깨끗한 사람임을 역설한 것 처럼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면 역사상에 노씨처럼 깨끗한 정치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권위 있는 어느 조간지 1면에 “노대통령 측근비리에 개입”이라는 헤드라인 밑에 “1. 용인 땅 위장매매 장수천 빚 변제 보고 받아 2. 선거잔금 2억5천만원 선봉술씨에 제공 지시 3. 여택수씨가 썬앤문서 3천만원 받을 때 합석 4. 썬앤문 감세때 국세청 보고서에 ‘노’자 표시”라는 기사들이 크게 쓰여 있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자기 자신은 정직하다고 주장하던 사람, 결백하다고 떠들던 사람이 부정과 부패에 개입된 사실이 들어나면 국민의 분노는 몇 십배, 몇 백배 더 커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선이 끝나고 노무현씨는 자랑하였다. “돼지저금통을 깨서 선거비용으로 다 쓰고도 아직 얼마가 남았습니다.” 그런 말이 거짓임이 판명되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억울해 했는가. 썩을 대로 썩은 주변의 인물들을 거느리고 다니면서도 계속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온 사람, 노무현씨는 이제 무슨 낯으로 대통령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꼭대기에서부터 흔들리니 아래도 다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6774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