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곤의 불길..
검찰청밖에서 하루종일 시위대와 함께있던
유성곤은 오후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노성일을 응징하고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불길이
터져버릴 듯했다.
지난 12월 서울대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유성곤.
충청도 출신의 온건하고 수줍음이 많던 그는
황우석박사의 무너짐을 보며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내면에 웅쿠려 있던 정의로움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에 뜨거운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황우석박사 처럼 훌륭한 과학자는 없다"
"그를 죽이는 것은 이순신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 후손을 위해 한국은 그가 꼭 필요하다"
황우석박사를 통한 나라사랑을 외쳐댔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주장을 1인 시위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1인 시위를 통해서 그는 서서히
강하디 강한 투사로 변하고 있었다.
혹한기에 식음을 끊어버리고 1인 시위를 계속했다.
2월들어 체력은 바닥이 나있었고,
경복궁 1인 시위때 쳐들어 온 감기는
아직도 그의 육신을 계속 파먹고 있었다.
2월들어 부산,대구,광주,대전,마산등 모든 지방시위에
참여한 그는 이미 생업도 망가진지 오래된터였다.
검찰청앞에서 연일 시위를 계속하고 있던
우리 시위대들은 노성일이 검찰에 출두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검찰청 앞 계단 앞에서 노성일을 기다리던 유성곤은
노성일이 옆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검찰직원 한명의 보호를 받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기자들이 다가가 취재를 시작하자 노성일은 다시
검찰 직원한명과 옆계단으로 내려갔고
기자들은 잠시 물러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달려간 유성곤은 노성일이 내려간 계단을 노려보며
그를 기다렸다.
잠시후 노성일이 검찰직원과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가 유성곤앞으로 다가왔다.
전광석화처럼 유성곤은 노성일앞으로 돌진한다.
"매국노!! 노성일!!"
"나라를 팔아 먹은 놈!!"
뜨거운 노성일의 입김이 훅하고
유성곤의 안면으로 퍼져온다.
아...이 더러운 냄새
유성곤의 우렁찬 질타에 커다란 노성일의 동공이
피할 곳을 찾기 시작한다.
노성일은 계단 반대편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국민이 무섭지도 않느냐"면서 그를 쫓는 유성곤.
순식간에 일어 난 일이라 노성일을 보호하던 검찰직원도
손 쓸 틈도 없이 타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시 뒷덜미를 잡힌 노성일은
"이거 왜 이래"
다시 유성곤은 그의 몸에 뜨거운 손을 던지고 있었다.
"매국노 노성일!!"
"너는 여길 살아서 나가도 죽는다!!"
대여섯의 검찰직원에게 제압당한 유성곤.
그의 함성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검찰청의 그 넓은 하늘에 그의 외침이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특허 수호!"
"연구 재개!"
비록 그가 노성일에게 그 깨끗한 손을 던진 것이
폭력시비를 불러 일으켜 우리모두에게 이미지 손실을
가져다 준다해도 모든 언론이나 오도된 여론에 의해
묵살되고 있는 우리의 뼈아픈 작은 외침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분노가 아주 작은 몸짓으로 표현된 것 입니다.
정해준열사의 죽음을 그들은 어떻게 대했습니까..
그의 오늘은 우리를 대변한 것입니다.
유성곤...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060304 청산리
유성곤님과 전화통화를 토대로 현장을 재구성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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