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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유혈사태로 中 올림픽 먹구름>

[연합뉴스 2008-03-15 21:30:06]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티베트의 대규모 유혈 사태로 인해 중국이 국운을 걸고 준비중인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연기될 위기에 놓여있다.

중국 당국은 시위 사태에서 발포 등 무력진압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최소 100명을 사살한 것으로 확인되므로서 사실상 중국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소수민족을 유혈 탄압한 최초의 국가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가뜩이나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으로 인해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티베트 유혈사태가 본격적인 보이콧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각국과 인권단체, 유명인사 등 곳곳에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위협을 하므로서 중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티베트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해 중국에 자제력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백악관도 나서서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회에 나서라고 권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도 무력진압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함께 중국정부의 자제와 인권 존중을 요청했다.

국제적 유명인사들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는 "중국이 티베트 내 유혈 사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베트 독립 요구시위가 전세계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중국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시위는 달라이 라마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와 미국의 뉴욕, 호주, 네팔 등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으며 중국내에서도 간쑤(甘肅)성 등에서 연대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는 티베트 독립 지지자 40~50명이 모여 티베트의 독립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네팔 카트만두에서도 승려 1천여명의 시위대가 격렬한 거리시위를 벌였으며 중국 샤허(夏河)에서도 승려들이 이끈 3천~4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사태발생 당일인 14일 쑨웨이더(孫偉德) 대변인을 통해 이번일이 올림픽 게임과 성화 봉송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베레스트산과 티베트를 통과하는 성화 봉송 구간 준비가 예정대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분리주의자들은 올림픽을 그들의 독립을 주장하기 위한 선전 기회로 삼고 있지만 이는 소수의 의견밖에는 대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이 무력진압이란 무리수를 통해 국제사회의 싸늘한 여론에 직면할 경우에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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