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오만으로 노무현 조문으로만 그쳤다면 이명박 타도까지 가능한 일을 핵실험까지 해버렸다.

이 두 가지 호재 때문에

“황석영 바람”으로 좌우익 모두에게 버림받던 이명박에게

노무현 자살에 따른 조문 정국으로 가당치도 않은 누명으로 코너에 몰렸던 이명박에게

탈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바로 북괴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안보정국을 열 계기를 얻은 것이다.

계엄을 비롯한 비상대권 모드로 전환할 계기를 얻은 것이다.

만일 박근혜가 침착하여 김무성을 그대로 내세웠다면,

한나라당내 눈치파들은 김무성에게 쏠렸을 것이고, 정국의 주도권은 박근혜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만일 김정일이 노무현 조문 정도로만 그쳤다면,

대북안보 관념이 해이한 중도세력들이 북괴집단에 대한 거부감이 희석되므로

좌익들은 친북성향을 중도세력을 선동하기 용이하다는 생각에 이명박 탄핵까지 관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오만 때문에 조문 보낸 지 4시간 만에 핵실험 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바람에

초상집에 불장난 한 것처럼 부정적으로 여기는 중도세력을 선동하기가 곤란해진 좌익들은 풀이 죽은 것이다.

오죽하면 좌익언론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 이대로 끝낼 것인가”라며 한탄했겠는가.

그들은 이번 노무현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를 전복할 폭동을 꿈꾸었던 것이다.

게다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PSI 전면 참가”를 선언함으로써

황석영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얻었다고 본다.

결국 북핵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그나마 우익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고, 최소한 좌익의 준동을 피할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아도 너무 좋다.

필자는 바로 이렇게 너무 운이 좋은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동전 던지는 횟수가 증가하면 결국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1/2로 수렴하듯이

처음부터 자꾸 앞면만 나오면 나중에 남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어른들도 복을 아끼라고 하지 않던가.

이왕 PSI 전면 참가를 선언한 이상

정주영과 함께 현대건설 신화의 위업을 이루었던 승부사 열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바란다.

운명수용자에서 운명결정자로 부활하라는 얘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