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김정은, 큰형 김정남 암살하려 했다”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0-09-30 02:08 최종수정 2010-09-30 11:02

[중앙일보 신용호] 북한 노동당 당 대표자회 개최 및 김정은 대장 칭호 부여와 관련, 29일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보도와 반응이 계속됐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은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 사실 몇 년 전 김정은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는 계획도 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김정은에 대한 지지를 본다면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후계구도 싸움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김평일 폴란드 주재 북한대사가 22년째 유배 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후진타오, 김정일에게 축전 … 김정은 거론 안 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에 28일 다시 추대된 것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후 주석이 중국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띄웠다”고 전했다. 축전에서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고 개인적 명의로 북한 노동당이 당 대표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당신을 노동당 총비서로 선출하고 선거를 통해 최고 영도 기구가 탄생한 것을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정은, 16살 때는 좋은 녀석이었다”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서 수학할 당시 급우였던 스위스인 즈아오 미카엘로는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열여섯 살 때 그는 좋은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미카엘로는 2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나와 비슷한 평범한 아이였다”며 스포츠·영화·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 “매우 조용했고 다른 이들과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안녕, 잘 지내니’ 하고 인사하는 아이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 박지원 “3대 세습 상식 밖의 일”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9일 김정은의 권력 세습 공식화와 관련, “우리 같은 민주사회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권력 세습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나온 야당 대표의 입장이다. 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의 체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섭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3대에 걸쳐 계속 세습이 이뤄지는 것은 참으로 상식 밖의 일”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워싱턴=장세정·김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