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前妻 딸의 서울시민 앞 편지

"자식을 버린 생물학적 아버지 고승덕은 서울 교육감 자격이 없다." 고승덕 측, "자식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고승덕(57)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친딸이라고 밝힌 캔디 고(27·Candy Koh·한국명 고희경)씨가 페이스북에 “고 후보는 자신의 친자녀 교육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서울시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 후보는 1984년 朴泰俊 포스코 명예회장의 딸(53)과 결혼, 1남 1녀를 뒀으나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재혼했다. 前 부인 朴씨는 미국에서 미술가로 일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미국 뉴욕에 산다는 고씨는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영어로 작성한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을 “고 후보와 박유아씨의 두 자녀 중 첫째”라며 “한국에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살았다”고 소개했다.
  
  고씨의 글 요지는 아래와 같다.
  
  <고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것이 양심에 걸렸다. 서울 시민은 고 후보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고 후보는 자기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가 기억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아버지는 우리 남매에게 어떤 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그는 한국에 머물렀고, 우리와 모두 연락을 끊었다. 매년 돌아오는 ‘아버지의 날’이 내겐 아무 의미가 없었다.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정말 싫었다. 고 후보는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었고, 경제적 지원이나 자녀 교육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고 후보가 사회의 주목을 받으면서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를 강연하는 것을 보며 매우 화가 났다. 나는 그가 학부모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말하는 것도 보았다. 한국에서 성공한 고 후보를 사람들이 칭송하는 걸 보면서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고 후보가 한 도시의 교육 정책과 시스템을 관장하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서울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여러분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한 후보, 진정으로 서울의 교육 제도를 걱정하고, 그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 즉 그의 자녀들부터 돌보는 사람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고씨의 이모 박진아(57)씨는 조선닷컴과 페이스북 채팅에서 “글을 쓴 사람은 고 후보의 친딸이 맞고, 본인이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고 한다.
  
  고승덕 후보 측은,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 드리기가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과정과 재혼으로 자식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고 후보가 지난 10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