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사상 최초 자체 재개정안 마련
목회자 1만여 명 ‘재개정 촉구 성명’
기독교 감리회(기감·감독회장 신경하)가 교단 사상 최초로 자체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했다. 또한 1만 여 명의 기독교계 목회자들이 사학법 재개정 촉구 성명을 채택하는 등 개정 사학법에 대한 기독교의 본격적인 저항이 시작됐다.
기독교감리회는 최근 교단 사상 최초로 지난 1일 시행된 개정 사학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개정안을 마련,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재개정안에 따르면 종교사학의 경우 개방형 이사 정수를 종단에서 2배수 추천한 자 중에서 선임하도록 했다.
그 외 일반사학은 지역 유지들로 구성된 추천위에서 2배수를 추천받아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규정했다.
현행 개정 사학법은 학운위 또는 대학 평의원회가 개방형 이사 정수의 2배수를 추천하고, 또한 이사 중 1/3은 교육경험이 3년 이상인 자, 종단학교의 경우 20년 이상의 목회 활동 경험이 있는 자로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결국 기감이 마련한 재개정안은 학내 학운위나 대학 평의원회의 개방형 이사 추천권을 거부한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박종순 목사. 이하 한기총)와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본부장 안영로 목사·이하 사수본)는 지난 6월 29일 종로구 연지동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목회자 1만 명 사학법 재개정 촉구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순수 목회자 1만여 명이 성명에 참여한 것은 국내 기독교 역사상 최초다.
1만464명의 목회자가 서명에 참여한 ‘사학법 재개정 촉구 성명서’를 이날 발표한 한기총은 “사학비리를 막기 위해 개방형 이사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사학법 개정의 취지였으나 최근 들어 감사원 감사 등 기존 제도로 얼마든지 사학 비리를 차단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기독교와 가톨릭이 그렇게 반대하는 사학법에 열린우리당이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종교교육의 자유를 지키는 일은 교회로서는 생명과도 같이 중요한 일이다”며 “바로 이 때문에 기독교와 가톨릭은 개정 사학법을 종교교육 침해라는 이유로 재개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지난 5월 16일 한기총 대표단이 열우당 당사를 방문했을 때 문전박대 당했고, 최근에는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종교행사를 금지하는 공문을 발송, 온 교회가 경악했다”며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 정권의 독선에 놀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사학 감사 선출권을 주는 것만으로도 사학비리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각 교단산하 사학들에 공문을 보내고 개정 사학법의 시행령을 따르지 말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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