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말씀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유시민연대 회원 여러분을 이렇게 실내에서 뵙는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보통 시청 앞 광장이나 거리에서 뵈었었죠?
밖에서 만나면 큰 소리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지붕 있는 곳에서 만나니까
조용조용 진지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래도 뒤까지 잘 들리시죠?
저는 평소에 여러분들 뵈면서 참 감사한 마음과
가슴 깊이 존경심을 느껴왔습니다.
과거 우리 사회가 산업화를 통해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을 때,
바로 여러분께서 그 중심에 계셨었고,
또 요즘처럼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여러분께서는 궂은 일 마다 않고 앞장서고 계십니다
우리나라를 세우고 발전시켜 오셨고,
이제 나라를 지키고 다시 세우는 일에 앞장서 주고 계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국의 길을 같이 간다는 점에서,
여러분과 저는 동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해서
과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그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룩해 냈습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과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다음 목표는 모든 면에서 당당히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선진 한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제 마음속에 있었던 목표도
바로 대한민국 선진화였고,
2년 6개월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이후에도
국가 발전의 목표를 선진화에 두고 이것을 이룩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펼쳐왔습니다.
문제는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이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점에 대한 저의 생각을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 혼란과 퇴행의 역사를 끊어야 할 때
미국에서 유적 발굴을 하다가 구리선 하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 날 미국 신문에 ‘미국, 200년 전에 전화사용 증거 발견’이라고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일본도 유적 발굴을 시작해서 유리 조각 하나를 찾아냈답니다.
일본 신문에는 ‘일본, 500년 전에 이미 광통신 증거 발견’이라고 나왔습니다.
한국이 지겠습니까?
유적 발굴을 시작했는데, 아무리 땅을 파도 아무 것도 안 나왔답니다.
그러자 한국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국, 1,000년 전부터 이동통신 사용했다’
우스개로 드린 말씀이지만,
실제로 지금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이 얼마나 높습니까?
한국에서 핸드폰을 만들면 그것이 세계의 유행이 되고,
우리 기업들이 컴퓨터 메모리, LCD모니터를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
전세계의 컴퓨터 가격이 움직일 정도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못 살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규모면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고,
수출 3천억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무한 성장의 가도를 달릴 때,
그것을 우리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국민들은 희망을 잃고 있고, 나라의 성장 동력은 점점 꺼져가고 있습니다.
걱정과 불안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문턱까지 올라섰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저는 결국 국가 지도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와 집권 세력의 잘못된 생각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 잘 살게 하고,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데 집중하지 않고,
자기들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는 데에만 집중한 것이 혼란과 퇴보의 핵심입니다.
어떤 부인이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고속도로에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속보가 나왔다고 합니다.
마침 남편이 그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어서 바로 전화를 했지요.
남편한테 “지금 역주행하는 차 있다니까 조심하세요”, 얘기했더니
그 남편이 ‘지금 나 빼고 전부 역주행하고 있어’라고 하더랍니다.
결국 그 남편이 역주행하고 있던 장본인이라는 얘기죠.
지금 이 정권이 바로 그렇습니다.
국민들은 모두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데, 자기들만 좌측으로 가면서
국민들 보고 틀렸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모두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데,
자신들만 좌측통행을 하면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현 정권 들어서 간첩을 민주화 인사라고 하더니,
학교 선생이 학생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6·25때 미국 때문에 통일이 안 되었다는 사람을 정권이 보호하고,
NLL을 침범한 북한군에 맞서 싸운 우리 해군 지휘관이
오히려 질책을 받는 희한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반면에 서해대전 희생 장병의 유가족은 사회적 냉대를 못 이겨 이민을 갔습니다.
그 뿐입니까?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서 보셨겠지만,
북한이 어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핵전쟁이 난다’ 고 협박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과 조평통의 주장과 똑같은 소리입니다.
핵을 보유한 이후로 이제는 대놓고 남한 선거에 개입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권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남한 사회에 대한 ‘정치적 핵 공격’ 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입만 열면 ‘자주’를 부르짖던 정권이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너무나 비굴하고 굴욕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국군포로 3명의 가족 9명이 탈북을 한 뒤에,
중국 선양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이 마련해준 민박집에 머물게 했다가
제대로 보호도 하지 못해서 북한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할 일입니까?
시도 때도 없이 ‘인권’을 외치고,
심지어 선생님이 초등학생 일기장을 검사해도 인권침해라던 정권이,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습니까?
저는 지금 보여주고 있는 북한과 노무현정권의 태도야말로
금년 대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2월 대선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된 후에 이 정권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바로 이 정권이 가져올 국가혼란의 핵심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기본가치와 토대를 지키겠다고 행동에 나섰던 것입니다.
또 이 정권은 전 세계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데, 큰 정부로 갔습니다.
국민 화합으로 가야할 때, 분열과 갈등으로 갔고,
미래로 가야할 때, 과거로만 갔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사회는 혼란스럽고, 국가경쟁력은 떨어지고,
나라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이런 혼돈과 퇴행의 역사를 끊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새로운 국가 리더십을 세우고,
우리 사회에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내야만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앞으로 네 가지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첫 번째 과제 ;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의 수호
첫째,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리가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우리의 헌법정신이야말로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땅이 흔들리는데 건물을 제대로 지어 올릴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토대가 허물어진다면,
선진화나 민생경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이 존속하는 한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안보’야말로,
우리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권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북한 핵실험 강행으로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이 나서서 오히려 안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지난 번 민주평통에서 전직 국방장관, 장성들에게
‘작통권 환수 안했으니 직무유기’다, ‘그래놓고 거들먹거린다’ 라면서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을 모독하는 말 아닙니까?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시작통권 환수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당초 전시작통권은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수’라는 용어부터가 잘 못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환수’라는 용어를 굳이 쓰는 것부터가,
미국은 이제 손 떼라는 소리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미연합사령부는 해체되고 주한미군도 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한미동맹도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유럽을 방문했을 때,
벨기에에 있는 나토 사령부를 찾아갔었습니다.
나토 사령부가 왜 하필이면 벨기에에 있는지 궁금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나토 정책실장의 대답이,
‘벨기에는 항상 침략에 시달렸던 나라인데, 나토 사령부를 유치하면
어느 나라가 감히 나토 사령부가 있는 나라를 공격하겠는가’하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벨기에는 외부의 침략 걱정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도 한미연합사 체제가
가장 효율적인 체제라고 명쾌하게 답변을 했습니다.
우리가 한미연합사 체제만 잘 유지하고 있어도,
세계 어느 나라가 감히 대한민국을 공격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이 정부는 이렇게 튼튼한 안보체제를 스스로 파괴하려는 것입니다.
올해 6월까지 작통권 이양시기를 결정하기로 되어 있는데,
적어도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연기해야 하고,
다음 정부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은
잘못하면 북핵을 인정해 버리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한 북한정권과의 공존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최우선적으로 핵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남북정상회담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현 정권은 쌀이나 비료를 보내려고 하는데,
적어도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매우 신중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차후에도 지원 물자가 실제로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확실한 감시 체계를 세워야 합니다.
저는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의 경협 사업들도 현재 상황에서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우리 사회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보부터 든든하게 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안보 불안이 국가 선진화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이러한 안보 불안을 끝내고,
국민 모두가 안심하는 건강하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무너진 공권력과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여러분도 언론에서 보셨겠지만,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매년 1%포인트의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법 위에 ‘떼 법’이 있습니다.
산업현장, 교육현장에서 불법 집단행동이 난무하는데,
법대로 대응했다가 경찰 총수가 옷을 벗고 있습니다.
폭력 시위대의 죽봉 앞에 공권력이 두려움에 떠는 일이 계속되는 한,
법치는 바로설 수 없고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어떠한 집단의 이익도 공공의 이익을 앞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단 이기주의와 불법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경찰이 불법 시위대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불법 시위를 일삼는 시민단체에게 국고보조금을 주고
세제 지원까지 주는 현 정부의 치안 포퓰리즘부터 당장 버려야 합니다.
이번 현대자동차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만 3천억원에 달합니다.
노조 출범 이후 20년 동안, 2005년 1년을 빼고 매년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이 10조원을 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2003년에는 파업을 볼모로
노조위원장이 뒷돈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단언컨대, 이런 강성노조, 귀족노조, 비리노조가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노동자가 아니라 ‘공공의 적’일 뿐입니다.
정작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은 따로 있습니다.
대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일감이 없어서 월급을 못 받는 하청업체 근로자들,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은 절반도 못 받는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들,
이런 분들은 지금 대기업 강성노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무너진 공권력을 다시 세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추상같은 원칙으로 법질서와 국가기강을 반드시 바로세울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세 번째 과제는 국민 화합입니다.
분열과 갈등 속에 발전한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시 일어서서 선진한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잠자고 있는 국민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폭발시켜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국가지도자의 몫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화합을 위해서는 국가지도자가 사심을 갖거나
도덕성에서 의심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국민 화합이 불가능합니다.
먼저 국가지도자부터 사심을 버려야 하고, 네편 내편을 갈라서는 안됩니다.
하물며 국가지도자가 자기 나라의 역사에 침을 뱉고,
코드로 나라를 통치한다면 선진국으로 갈래야 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연말에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중국 공산당에서 ‘새마을 운동’을 주제로 특강을 해달라고
초청을 받아서입니다.
제가 강의를 한 곳이 중국 공산당 학교인데,
이 학교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학교로,
직전 교장이 후진타오 주석이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학교입니다.
가서 보니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미 낡은 이념과 결별하고,
우리 한강의 기적을 배우고,
우리의 발전모델을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강의했던 내용을 전국 공산당원들에게 교육용 교재로 배포할 정도로
새마을 운동을 배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여러분께서 그렇게 피땀 흘려 일궈내신 성장과 기적의 역사가
부끄러운 과거사로 폄훼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권이 앞장서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를 보면 산업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고,
또 민주화를 위해서도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습니다.
저는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의 역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화 세력만이 역사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산업화 세대의 역사와 교훈들을 모두 낡은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은 불가능합니다.
이제는 서로 배우고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더욱 큰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과거 때문에 미래를 잃어버려선 안 됩니다.
저도 역사의 피해자 중 한사람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총탄에 돌아가셨고,
개인적으로도 절망의 끝까지 가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서 피해의식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게 있다면 그걸 뛰어넘어서 더 좋은 쪽으로 승화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실천해온 정치철학대로 대한민국의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국민화합을 가로막는 부패정치, 지역정치, 파벌정치를 반드시 청산해서
진정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할 네 번째 과제는
‘올바른 국가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도 대부분
국민소득 1만불의 벽에서 엄청난 홍역을 치렀습니다.
대체로 국민소득 1만불이 되면 분배와 내몫 찾기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입니다.
올바른 국가관과 시대정신을 갖추고 국익을 위한 소신과 원칙을 발휘했던
나라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가 편향된 의식에 빠지거나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했던 나라는 어김없이 추락을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은 지금 실패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얼마 전 노대통령이 갑자기 개헌을 제안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저는 기습적으로 개헌을 제안하는 노대통령을 보면서,
만약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나라를 뒤흔든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2004년 총선이 끝나고 여당이 과반을 차지했을 때,
제일 먼저 추진한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을 없애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보안법을 칼집에 넣어서 박물관에 보내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여당이 총동원되어 보안법 폐지에 나섰습니다.
그 때 저와 여러분이 얼마나 힘겹게 싸웠습니까?
언론을 장악한 이 정권의 각종 음해와 비난으로 지지율까지 뚝 떨어지면서,
정말 힘든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간첩단 사건 같은 것을 보면,
그 때 우리가 싸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생하게 겪고 있듯이, 국가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디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국가의 방향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우리처럼 대통령에게 강력한 힘이 실리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조차도 국가운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 우스개 소리로 애국가 가사를 바꿔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아니라,
‘평화의 바닷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라고 합니다.
대통령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우리 국익이 얼마나 손상되고 있습니까?
우리는 올해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일어설 것인가,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다음 정권은
반드시 올바른 국가관과 국정능력을 갖춘 선진화세력이어야만 한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4. 마무리 말씀
존경하는 자유시민연대 회원 여러분,
우리 모두의 꿈은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너무나 당연한 길이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역사적 사명입니다.
그러나 올해 우리 앞에 주어진 변화와 선택의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청와대를 나와 18년간 자연인으로 살던 저를 정치로 불러들였던 것은,
바로 10년 전 IMF 사태로 인한 나라의 위기였습니다.
제 한 몸을 던져서 나라를 다시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게 바로 제가 사는 보람이라는 각오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가 또 다른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10년 전 IMF가 단순히 경제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헌법의 위기, 민생의 위기, 안보의 위기, 사회 갈등의 위기가 복합된
총체적 국가 위기 상황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제 한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각오입니다.
제 마음은 10년 전 그 때와 똑 같습니다.
제가 여성이라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1979년 영국은 국민 소득이 5천 달러에 불과했고,
회생의 가망조차 없는 유럽의 병자였습니다.
그러나 대처 총리의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그런데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여성과 남성을 구분지어 생각하는 것부터가
우리 스스로를 후진국의 틀에 가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아니라,
어떠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만큼의 애국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한테 남은 것은 나라와 국민밖에 없습니다.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제 한 몸 바치겠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결연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겠습니다.
올해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택으로 선진 한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라 사랑의 소중한 뜻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이 절망의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근혜님 자유시민연대 초청 특강 전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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