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에 기표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마음으로 지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어느정도 BBK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추측을 아니 한 것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이의 이름부터 지워 나갔습니다.
골통보수 앞에
마지막으로 두 이름이 남겨졌습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한 분은 이미 흘러간 사람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에 마지막 가위표를 해버렸습니다.
최종적으로 남은 이는
부도덕했을런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H건설'에서 현장소장을 지냈던 나의 친구들도
하나같이
그를 탐탁찮게 평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는
그의 이름 뒤에 기표를 했습니다.
정권 밑에서
살아 남으려는 장삿꾼들의 그 몸부림을,
짧지 않은 세월동안 몸으로 느낀 이라면
앞으로의 우리 세상을
새롭게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불살라
앙금으로 남은 죄가 있다할지라도
그 죄마저
대한민국을 위해서
천지신명 앞에
불살라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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