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그것이 사회적으로 죄악일지라도 개인적으로 이익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 배우고 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군대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손해가 맞다.

혹자는 못난 남자의 푸념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대부분 그런 소리할 잘난 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느끼지만, 최근의 불경기 이전에도 우리나라 20대 초반 남자의 태반이 半건달이다.

이러한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면,

첫째, 군대 가기 전에 뭣하나 뚜렷하게 붙잡을 게 없다. 계속성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둘째, 군대 가서 떠벌여 줄 재미있는 추억이야기가 없으면 군대생활이 곤란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도 중졸 고참 비위 맞추려고 억지 무용담 지어내느라 머리가 꽤 아팠었다.)

만일 군대 안 간다면,

비록 박봉 직장이라도 다니면서 실력과 경력을 쌓으며 미래설계를 하든지,

학업이나 열심히 매진하여 무슨 결실을 이루든지 할 것이지

괜히 半건달식으로 “억지 추억” 만드는 바보짓은 안 할 게다.

흔히들 이러한 병폐를 “군대”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필자가 보기엔 “병역” 때문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필자 또래들도 뭣 좀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병역에 있어 문제가 있더라는 거다.

이젠 군대 가는 것이 손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자.

자신의 생에 대하여 정신 똑 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병역이 인생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맞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 병역을 치루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 병역을 치룬 사람보다 잘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높은 자리 나가는데 거치는 청문회만 아니라면, 병역 치르지 않은 얌체를 제어할 방법이 있는가.

하긴 청문회에서 병역기피가 드러나도 그대로 기용은 되더구만.

그래서 병역을 치룬 게 배가 아파서 병역을 치루지 않은 자들의 성공을 질시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우리 같은 분단국에서 안보측면에서 무임승차한 병역기피자에 대하여는 그만큼 증오가 깊은 것이다.

“아! 나는 이용만 당하고 사는 인생 밖에 안 된단 말인가”라며...

그런데, 집권세력이 이러한 증오심을 달래줄 방안이 하나 있다.

즉, 앞으로 병역미필을 합리화하는 방법 말이다.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실시하자는 거다.

군 출신자들로 하여금 “모병제”를 검토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100%가 2년짜리 복무를 할 것인지, 20%가 10년짜리 근무를 할 것인지 검토해보아야 한다.

군에 가는 것이 이익인 사람과 군에 가는 사람이 손해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제도 아닌가.

더구나, 자원병력이니까 스스로 긍지도 지금보다 높을 것이고, 장기복무에 따른 전투력도 지금보다 나을 것 아닌가.

단순계산으로 같은 60만 명이래도,

복무기간 2년인 병력과 복무기간 10년인 병력의 전투력은 판이할 것 아닌가.

더구나 대부분 강제로 끌려와서 때우는 2년과 스스로 원해서 자원한 10년은 하늘과 땅 차이 아닐까?

그럼 대부분인 80%를 군대 안 보내면 전시동원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고 논할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한 달 정도 기본교육만 받게 하고 곧바로 예비군에 편입시키고는 자기 일터로 돌려보내자는 것이다.

그러면, 군대 안 갈 사람은 한 달 정도 기본교육만 받으면 되니까 군복무에 대한 부담이 없어질 것이다.

이들은 전시에 징집되었을 때 최소한의 소총수 역할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본다.

어차피 지금 2년 마친 병력이나 한 달 기본교육 받은 병력이나 전시 용도는 그리 차이 날 게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 병역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니 병역가산점 문제로 왈가왈부 할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군대 간 사람들 대부분이 자원자인데다 장기복무이므로 방위력도 향상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대신 군대 가는 소수의 사람에게 공무원에 상당한 봉급을 주는 게 문제는 있다.

그런 건 군대 안 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부담해주면 될 거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할 것 같지만 당연히 도래해야 할 문제이니 미리 써보는 것임을 양해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