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1월 12일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신군부세력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물리적 강제력으로 언론매체를 폐지 또는 통합한 조치.

5·17비상계엄확대조치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곧바로 언론장악 계획을 추진, 80년 봄 <언론검열철폐와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주도한 <기자협회> 간부들을 대량 검거하는 한편, 7월 중순부터 언론인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을 단행, 8월 9일까지 반정부적 언론인 711명의 해직사태를 빚었다. 때맞춰 문화공보부는 7월 31일 172개 정기간행물의 등록을 취소함으로써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 <뿌리깊은 나무> 등 유력 월간지를 폐간조처했다.

군부의 언론장악 음모는 11월 12일의 언론통폐합조치와 12월 31일의 언론기본법 제정으로 완결되었는데, 언론통폐합의 구체적 내용은 <신아일보>는 <경향신문>에, <서울경제>는 <한국일보>에, 지방지는 <1도1지(一道一紙)> 원칙하에 흡수·통합하고, <합동통신>과 <동양통신>은 합병, <연합통신>으로 발족하며, 동아·동양방송을 KBS에 통합, KBS와 MBC 두 방송국만 남긴다는 것 등이었다. 또한 지방주재 특파원 제도를 폐지하여 신문이 발행되는 지역 밖의 뉴스는 정부 지배하의 통신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이른바 <공영방송> 체계로 관영 KBS와 KBS가 주식의 70%를 소유한 준관영 MBC로 네트워크를 2원화함으로써 방송매체를 완전히 장악했다.

이로써 군부는 군사통치체제의 중요한 기반인 <체제언론>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언론기관은 권력과의 상호 협조하에 독점재벌화하는 <권언(權言)복합체>가 형성되었으며, 언론기관 종사자는 체제옹호의 선전자로 전략하는 대신 물질적 보상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