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나라는 성깔내면 공권력보다 더 잘 통하고 처벌도 안 될 구석만 검토하는데 비하여, 고분고분하면 공권력에 안 통할 뿐 아니라 오히려 추상같이 처벌되는 나라다.

게다가 사형제가 실질적으로 사문화되면서 범죄행위 가능성만큼 큰 빽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학교폭력 문제를 변호사에게 맡기는 것보다 해결사에게 맡기니까 더 잘 해결되는 데서 알 수 있다.

이렇게 법보다 폭력이 우위에 서는 분야가 또 다른 곳에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법과 제도 자체도 잣대가 아닌 무기로 작용하는데, 바로 광주라는 거다.

광주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생각해보면, 광주는 대한민국 법치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멀리 볼 것도 없다.

2013년 올해 일어난 일 중에 대충 기억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우선, 바로 전달인 10월에만 해도 일베에 글을 올린 10대 소년 등을 관할지도 아닌 광주지검에서 기소하겠다며 수사촉탁 소동을 벌인 게 지금 우파사이트를 달구고 있다.

이 건 법이란 잣대를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는 거다. 그것도 정당이 아닌 검찰에서.

여기에는 광주 검찰의 정치적 중립 문제를 논하면 절대 안 된다는 식의 살기서린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 같다.

아마 다른 지역 검찰이 그렇게 나왔으면 인권말살 정치검찰이라며 엄청나게 시끄러웠을 게다.

그리고, 2019 세계수영대회 유치에 있어서 정부 재정지원 보증 공문서 위조사건을 저지르고도 희멀겋게 매듭짓더니(광주 검찰의 관할구역?), 그것도 모자라 아예 개최비용 정부지원을 입법화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적반하장이 아닌지 물어볼 일이다. 처벌 받아야 할 일을 오히려 도움 받아야 할 일이라니!

또, 개쌍도란 말 실컷 써도 누구 하나 처벌 안 하던데, 유독 5.18에 대해서 지들의 주장과 다르면 처벌한다는 5·18민주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6월에 제출하였다.

어마어마한 혜택을 누리는 5.18 유공자와 이에 편승한 지역출신의 이익을 위하여 아예 북한군 투입설, 폭동설 같은 5.18에 대한 다른 주장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소리다.

7월에 발생한 광주남의 부산녀 살인 사건이 거꾸로 일어났다면 과연 광주는 조용했을까?

부산사람들 순한 건지 배알이 없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런 부산녀의 죽음에 대하여 여성단체들이 조용하던데, 그렇게 외면하는 여성단체의 주류가 누군가?

얼마 전 그들이 지껄인 광주의 딸, 이 용어자체가 벌써 광주와 대한민국의 대립구도라는 생각이 안 드는가.

전공노․전교조에 비하면 일반인보다 정치적이지 못한 국정원의 댓글을 가지고 그 이후 갖고 노는 꼴을 봐라.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때맞추어 벌인 교민시위로 위장한 댓글 시위자들?

사람들이 제일 먼저 가장 특징 있게 따진 게 뭔 줄 아는가? 주모자의 고향이더라. 어디라고 말 안 하겠다.

미국에서도 댓글 시위가 벌어졌다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데, 이 따위 해외시위들도 아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똑 같은 관점에서 보는 것을 아는 지나 모르겠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하여 가장 시끄럽게 문제 제기하면서, 광주는 5.18을 통하여 대한민국 저주교육을 하던데, 그럼에도 다른 곳은 광주를 포용교육 하라는 건가.

지금까지 화해라는 명목으로 호남만 포용했지 비호남을 호남이 포용한 적이 있던가?

이번에도 웃기는 이야기가 돌던데, 뭐 “지자체선거 공천폐기”라고라.

단결 안 된 비호남은 지역 관계없이 마냥 후보가 난립하여 표가 분산되는 반면, 단결된 호남은 특정후보 한명만 내세워서 호남출신 유권자들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몰표로 당선된다는 계산,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그리고 뭐 “남재준-황교안 해임안”이라고라.

왜, 김장수, 김관진, 이정현에 대해선 그런 것 안 내미는가?

군 복무시절, 전라도 출신의 후임자 의무병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그가 김대중을 존경한다며, “우리나라는 신삼국시대다. 호남-비호남-북한”이라는 김대중의 말씀을 내게 전하던데, 그래 그 정도면 아예 그 불편한 진실을 이젠 공론화하자.

해방 후 3세대나 지나도 북한문제 놔두고 유독 그렇게 집착하는 항일정신으로 무장한 철저한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신삼국시대로 독립하는 것을 논해보는 것은 어떤가.

차마 말 꺼내지 않는 광우병 촛불시위자 대다수가 누구였다는 불편한 진실도 이젠 공론화 하자는 거다.

방송포털을 장악했다고 “화합” 어쩌고 식으로 말을 자꾸 빙빙 돌리지 말고 속내 꺼내놓고 따지는 게 어떨까?

언제까지 “공론화”해야 할 것을 침묵강요와 일방몰이로 “공포화”하며 왜곡하여 거짓을 포용해주길 바라는가.

말도 안 되는 반대를 위한 반대, 그것이 지향하는 본질을 알고도 모른 척 해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대한민국의 법치영역이 아닌 이상 독립을 논하는 것은 정당하고, 이를 말릴 사람 없다.

이게 우리나라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말이다.

다만 논지 중에 틀린 게 있다면, 광주와 호남이 오락가락 했는데, 오십보백보라고 본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