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촛불시위와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입니다. (펌)
◎ 내 용 ◎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도입된 교육부 정책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89년생중 하나인 한 학생입니다.
오늘 5월 7일 토요일,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예상과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저희는 분명히 학교 사회시간에 , 민주사회의 시민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비판할 수 있는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배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강조하며 가르치신 선생님들께서
"이번 집회장소에 선생님들이 다 나가 있으니까, 만약에라도
걸리면 징계받는 줄 알아라!"
하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시는데, 어떤 학생들이 나가겠습니까?
혹시나 내신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모두들 전전긍긍있는 상황에서 어떤 학생들이 시위에 나가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학교 선생님들께 압박을 넣으신 교육부 관계자들께
참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들께서는 아예
교과서에서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 누릴 수 있는 행사권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을 수정하시지 그러십니까?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 특히 학생들은 교육부의 허락하에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번 정책이 나름대로의 훌륭한 취지를 가지고 만드신 것임은 잘 압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 정책을 고집하신다면 그것은 상당히 융퉁성이 없는 일이라고 사려됩니다.
아니, 적어도 대학과 교육부가 의견 일치라도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대학은 대학 따로, 교육부는 교육부 따로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란 말입니까?
사교육비는 사교육비대로 증가하고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친구로 남는다는 말은
지금 저희 고1들에게는 아무런 의미없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친구들은 물리쳐야할 적일 뿐이지요.
본질적인 것만 놓고 보자면, 이번 정책이 극단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부작용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좀 더 나은 교육 정책으로 수정되어야 하는것이 아닙니까?
이런 획일화된 학교 교육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생들 본인들의 특기와 소질은 일찍부터 죽이고, 틀에 박혀 정형화된 학교 교육을 배우다 보니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점차 빛을 잃어간다거나
외국유학이라는 길로 빠지는 것이 아닙니까?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교육부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질 학생들을 맡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정부 부서입니다.
이런 교육부에서 부작용과 혼란만 가중되는 교육 정책을 만들면
그 어느 것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들께서는
부디 다시 한 번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내신제도가 꼭
잘못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다시 한번 만 심사숙고 하셔서
좀 더 나은 개선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는 사회의 장입니다. 우리는 학교라는 장소를 통해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화된 인간이 되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학교는 사회의 장이 아닙니다. 고1 학생들이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고 극단적인 경쟁을 벌이는 살육게임과도 같은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학교가 사회의 장이라는 본질적인 취지를 발휘하지 못하는데 그 누가 학교를 다니고 싶겠습니까?
저희 고1들에게 부디 학교가 인격을 완성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부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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