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용서를 빕니다.

   북한의 형제자매 여러분! 저희를 용서해주세요.

   5천만 우리 남조선 국민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부디 용서해주세요.

   저는 남한 땅 충주라는 작은 도시

   그 도시의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농촌에 살면서

   그날 벌어 그날 먹는 막노동꾼입니다.

   그러니,남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표성도 없는 저같은 사람이

   이런 편지를 써 본댓자 이 편지가 여러분께 전해질리도 만무하고

   남한 국민이나 북한 인민여러분 모두에게 하등의 영향도 끼칠 수 없으니

   편지를 쓰면서도 허무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이 편지는 그냥 저 혼자만의 독백이요

   제가 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넋두리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해방 직후부터였으니,우리가 헤어져 산지 벌써 65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여섯 번을 넘게 변하도록 우리는 만나지 못했고

   지금 상황으로봐서도 김가 정권이 갑자기 붕괴 되지 않는 한

   조만간 만날 가능성도 희박해 보입니다.

   그동안 남한은 대통령이 열 명이나 바뀌었고

   경제력도 세계 20등 안에 들 정도로 커졌습니다.

   변한 것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남한 국민의 마음도 변했습니다.

   변해도 너무 변했고,아주 무섭게 변해 있습니다.

   무례하고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북한인민 여러분은 운도 없고,재수도 없고

   인복도 지지리 없으신 분들입니다.

   어쩌다가 여러분은 북한에서 태어 나셨습니까.

   여러분이 만일 남한에서 태어나셨더라면

   오늘처럼 그 고생은 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쩌다가 김일성·김정일 같은 사람을 만나셨습니까.

   그런 사람만 아니었다면

   오늘 여러분이 그렇게까지 시달리지는 않으셨을 것 아닙니까.

   여러분은 어쩌다가 남한 국민,

   이런 무자비하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들을 형제로 두셨습니까.

   남한 국민 중에 여러분을 형제자매로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나 있는 줄 아십니까?

   없습니다.

   통일을 바라는 인간도 없습니다.

   주둥아리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어쩌구 씨부려대지만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행여,김정일 정권이 무너져서 삼팔선의 철조망이 모두 걷혀진다고 해도

   남한 국민 중 여러분을 반겨줄 인간이 없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 했소!"

   하면서 여러분을 뜨겁게 끌어 안아 줄 인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김정일 정권이 무너져서 통일이 된다 해도 걱정입니다.

   남한 국민들은 여러분 때문에 다음은 한푼이라도 손해볼까봐 전전긍긍하며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는데,여러분은 어디로 갈 것입니까.

   정말 하고 싶지 않고,가슴아픈 이야기지만

   여러분은 북에서도,남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개밥에 도토리가 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은 먹을 게 없어 350만 명씩이나 굶어 죽어도 가슴아파하기는커녕

   쌀밥에 고기에 술을 너무 쳐먹어서

   두껍게 낀 뱃가죽의 비곗살을 제거하느라고 약국마다 살빠지는 약이 동이나고

   살 빼는 수술을 받으려는 인간들로 성형외과가 차고 넘치고

   너무 기름지게 많이 쳐먹어서 생기는 성인병으로 병원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통일이 되면 우선당장은 여러분들을 남한에서 먹여살려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세금 많이나가고,자기 재산 줄어드는 것이 겁나서

   통일이 될까봐  걱정인 인간들이 남한에는 부지기 수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비단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얼마 전,한 신문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를 봤는데

   남한의 중·고등학생,청소년들도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아이들이

   50%나 된다는 보도를 보면서 절망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아! 그 에미·애비에, 그 자식들!......

   남한 국민을 이렇게까지 못쓰게 버려놓은 건

   정치가라는 것들과 지식인이라는 작자들입니다.

   조국의 미래를 생각지 않고,통일을 원치 않는다는면에서

   그들은 더 심한 인간들입니다.

   그들은 서푼어치도 되지 않는 그 알량한 지식과

   지연,학연,혈연 그리고 인맥을 총동원하여 한 자리 차지한 후

   국민을 속이면서 뇌물과 공금횡령으로 날밤을 세웁니다

   남한에는 "인사 청문회"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장관이나 그 밖의 중요한 공직에 임명하기 전에

   도덕성과 사람 됨됨이,그리고 능력 같은 것을 사전에 검증하는 장치입니다.

   그런데,이렇게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놀라시겠지만

   이제까지 열린 청문회에서 병역기피,뇌물,세금탈세,부동산투기,등

   어느 것 하나도 걸리지 않고 통과한 인간이

   단 한 놈도,단 한 년도 없다는 것입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까,이 법을 철저히 적용하면

   공직에 임명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 더러운 인간을 그냥 임명할 수밖에 없는,

   남한이 지금 이런 실정입니다.

   더욱 분통터지게 하는 것은 남한 국민이라는 것들입니다.

   제가 남한에 54년을 살면서 돈 있고,빽 있는 놈들 중

   뇌물이나 공금횡령,탈세 등으로 걸렸을 때

   처벌을 "제대로" 받는 경우를 본적이 없습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에겐 가혹할 정도로 철저한 법이

   한 자리 하던 인간들에게는 그야말로 솜방망이입니다.

   그런 더러운 것들이 처벌도 제대로 받지 않고 선거에 출마하는데도

   이 무식한 남한 국민이라는 것들은 또 당선시켜줍니다.

   그러니,정치인들,공직자들,지식인이라는 것들도

   이젠 완전히 알아차린 것입니다.남한 국민이 얼마나 병신 같은 년·놈들인지를.

   이젠 뇌물,공금횡령을 못해먹는 놈이 바보고,

   그렇게 해먹다가 걸려도  걱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징역을 오래 살 일도 없고,잠깐 있다 나와서

   선거에 출마하면 또 당선될 수 있으니까요.

   이것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헤괴한 일이 있지요.

   북한의 형제자매 여러분들도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남한에 김일성·김정일 지지자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김씨 부자에 대해 여러분보다 더 잘아는 사람들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걸 다 알겠습니까.

   여러분들은 도저히 이해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남한의 이 사람들이 여러분의 인권이나 자유를 위해 뛰는 것도 아니고

   왜 김씨 부자를 그렇게 돕는지.

   탈북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북한 인민의 최대의 원수는 김일성·김정일이 아니라

   김대중·노무현,그리고 그들을 따라 김정일을 돕는 사람들이라고.

   다 죽어가던 김정일 정권을,곧 무너질 김정일 독재를

   큰 돈을 갖다주어 벌떡 살려내어

   북한 인민의 고통을 연장시킨 그 사람들이라고.

   어차피 남한에서 돈과 쌀을 아무리 많이주어도

   북한 인민들은 쌀 한톨 구경하지 못하고 굶어죽긴 마찬가진데

   북한 인민을 못살게 구는 김정일을 왜 그렇게 돕냐고.

   이에 대해서 한 마디 안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남한에도 군사독재가 있었습니다.

   그 때,민주화 운동이랍시고 하던 사람들이 독재자에게 몇대 얻어터졌는데

   그 원한을 삭이지 못한체 증오와 복수심을 품게 되었고

   독재자들과 기득권층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것이 김일성·김정일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복수와 분풀이의 일환으로 김정일에게 충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일에게 큰 돈을 갖다 준 김대중도 북한 인민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노벨상 때문이었습니다.

   남한에는 땅의 면적에 비해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쓸만한 인간,인간다운 인간,그가 쳐먹는 밥이 아깝지 않은

   그런 가치 있는 인간이 없다는 것이

   단 한 놈도,단 한 년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죽이고 싶습니다.

   성질 같아서는 남한 국민 이것들을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패 죽이고만 싶습니다.

   어차피,북한동포 여러분을 위해서나,통일을 위해서나,그리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 도움은커녕 방해만 되는 이것들을 죽여야지

   개·돼지만도 못한 이것들을 살려두어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아까운 자원만 계속 낭비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만일,이것들을,다음은 얼마라도 죽이지 못하고 내가 먼저 죽는다면

   아!  정말이지 나는 한이 맺혀서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밖에나가 온도계를보니 영하 11도였습니다.

   북한에서 한참이나 아랫지방이 이정도면

   북한지역은 못되도 영하 15도는 넘을 것입니다.

   저는 방안에 연탄난로를 놓아 따듯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 추운 겨울을 여러분은 어떻게 나고 계십니까.

   비록 반찬은 신김치 하나 뿐이지만

   그래도 저는 삼 시 세 때 따듯한 쌀밥을 지어 먹는데

   여러분은 끼니나 제대로 때우고 계시는지요.

   북한의 형제자매 여러분!

   어떻게든 살아남아주세요

   남한의 이것들이야 온갖 호강을 다 누려왔기 때문에

   내일 한 날 한 시에 모조리 뒈진다 해도 아까울 것 없고 여한도 없지만

   60 여년을 죽을 고생만 하신 여러분은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이대로 끝내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어떻게든지 살아계시기만 한다면

   하늘이 결코 여러분을 버리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늘이 쓰레기만도 못한 남한 국민을 버리면 버렸지

   여러분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북한의 형제자매 여러분!

   남한 국민을 대신하여 여러분 앞에 엎드려 빕니다.

   눈물로 참회합니다.

   못된 저희들을 부디 용서해주세요.

   돈에만 눈이어두워 여러분을 버린 남한 국민들을

   여러분께서 먼저  끌어 안아주세요.

   통일의 그 날까지 부디 건강해주시기 바라며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012 년  새해  정초에   남한의 한 막노동꾼  올림.

        http://cafe.daum.net/rkdqha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