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간부가 진행자 교체 약속"
[중앙일보 김정하 기자] 임헌영(민예총 지도위원)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이 KBS 제1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반개혁적 경향이 늘어났다'고 불만을 표시하자 해당 본부장이 토론 진행자의 교체를 약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6일 공개한 'KBS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열린 정기회의 때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정연주 KBS 사장=최근에 우리 논조나 뉴스가 특히,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반개혁적인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지적해 주시면 저희가 시정하겠다. (중략)
▶임 위원장=시청자위원회에서 지난달(부터) 계속 지적해 온 것이다. 이 분야에서 멘트하는 것이나 진행과정이나 대담의 경우… (반개혁적 멘트가)너무 많다. …저는 운전할 때 꼭 1라디오를 고정시켜 놓는데 너무 많이 들어서 왜 이러나 할 정도로 빈번하다.
▶조원석 라디오본부장=토론할 때… 개혁적인 사람도 나오지만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나와 토론하다 보면… 개혁적인 사람들이 논리에서 밀리는 경우가 간간이 있다. 그런 경우 아무래도 진행자의 미숙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해서… 그런 진행자는 이번 개편에 전부 교체할 예정이고 패널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겠다.
▶임 위원장=진행자가 중도를 취한다면서 듣기에 따라서는 아주 논리를 잘못 전개해 미궁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말씀드린 것이다.
KBS는 다음달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KBS시청자위원회는 매월 한차례 KBS 간부들과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해 방송 제작에 반영시키고 있다.
고흥길 의원은 "이는 모든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수적 인사를 지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편파방송 모의에 대해 정 사장은 사과하고 시청자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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