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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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공개처형장에서 백성들을 쏘아 죽이는 군인들이 또 다른 한편으론 주민들의 탈북을 도운 값으로 뭉칫돈을 챙기는가 하면 북송된 탈북자들을 개처럼 패 대고 있습니다. 정상이 아닙니다. 보위부원과 보안원들은 저마다 비밀스럽게 '자료'들을 유출하고 있으며 '남조선의 비디오테이프이나 외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노동당이 저들의 강연자료(2006년 판, 간부학습제강)를 통해 고백했듯이 북한 내에는 “돈에 환장이 되어 미쳐 돌아가면서 당과 국가의 비밀을 팔아먹고 비사회주의적 행위와 종교, 미신행위를 의식적으로 조장하는 자들, 무직건달을 부리며 불량행위를 상습적으로 감행하는 자들, 부패 타락한 생활을 추구하며 그것을 퍼뜨리는 자들”이 차고 넘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정권은 무너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할수록 이상한 현상이지만 외부를 향해서는 더욱더 뭉쳐진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 아닙니까. 백성들은 정권에 등 돌린 지 오래고, 당과 국가와 군대가 서로 뒤엉켜 이 놈이 저 놈 같고 저 놈이 이 놈 같은 형국임에도 그럴싸한 순간에 그럴싸한 모습으로 미사일까지 쏘아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들에게 의지할 곳이 어디일까 하고 말입니다.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는 노동당의 구호가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북녘 형제들이건만, 진정으로 저들에겐 자기의 운명과 미래를 맡길 조국이 없더라는 것이지요.
저들에게 김정일은 더 이상의 조국이 아닙니다. 김정일과 야합한 남조선도 오늘날 북녘 형제들의 조국일 수가 없습니다. 개개인의 원한과 증오가 극에 달한 북한 주민들이지만 그 힘을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개인일 때 저 북한 땅에서는 이해 못할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질 것입니다. 사람이라기보다 기계의 한 장치처럼 생각하는 각각의 몸뚱이들을 굴리며 죽는 날 까지 불행하고, 이상한 자들로 남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줄 날은 옵니까. 그들이 자유와 민주의 투사로 거듭날 날은 언제일까요.
[통신원 이은경 /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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