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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데스크] '개혁 브랜드' 右광재와 左희정의 배신

▲ 김민배 정치부 부장대우
[조선일보 인물 DB]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실세인 ‘좌희정, 우광재’, 두 사람은 IMF보다 심리적 한파(寒波)가 더 심하다는 요즘, 국민들을 한없이 춥게 만들고 있다.

두 ‘참신한 개혁 브랜드’는 12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함께 들락거렸다. 작년 대선 때 이들이 받은 ‘검은 돈’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해서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386 공신’들의 단죄 여부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부닥친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2·12 군사쿠데타가 발생한 지 24년째 되는 날이다. 학생운동권의 ‘지하투사’로서 군사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 걸었던 이들이 ‘12·12’ 날에 자신들의 손을 거쳐간 검은 돈을 해명하러 검찰청사를 찾다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민초들의 분노를 직접 들어보자.

“10원 한 장 받은 것 없다고 온 언론에 핏대 세우며 기자회견하던

사람이 바로 이광재였는데, 1억만 받았다?”, “한푼도 받지 않았

다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 전달만 했고, 합법적 정치자금이었

다 영수증 처리가 잘못됐다 다른 돈은 받지 않았다.”

국정상황실장이라는 청와대 심장부의 지휘관으로 있던 이광재씨가 지난 2개월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털어놓은 육성(肉聲) 증언들은 결과적으로 화려한 포장지로 가려진 거짓말과 위선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을 때. 그는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젊은 사람을 키워주지 않는 우리 정치풍토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정치권을 나무라기도 했었다.

야당의원이 국회에서 썬앤문 감세 청탁의혹을 폭로했을 때도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어 총질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국회 밖으로 나와 당당하게 공개하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던 그가 11일 검찰출두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문제가 됐을 때 진솔한 고백을 하려 했으나 용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만약 그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며, 매일매일 국가경영에 대한 ‘노무현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렸던 사람이 아니었다면, 또 우리 사회에 쌓여있는 기득권 세력의 적폐를, 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않았더라도 그렇게 우리를 서글프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희정씨도 마찬가지다. 이광재씨에 대한 의혹에 대해 어느 언론인이 묻자 “수백만은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아직 확인된 것이 하나도 없다. 누가 되었든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규정·단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변호했다.

얼마 전 민주당사에 나와서는 “밥을 푸기는커녕 뜸들일 시간조차 없었는데 과거 대통령 말기에 저질러진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공세를 퍼붓고 있는 데 대해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사석에서는 자신들에 대해 수사망을 좁혀오는 검찰에 대해 격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두 핵심 측근은 386 세대의 ‘참신한 개혁’ 브랜드로 비교우위를 주장하다 정작 자신들의 부패 문제에 부닥치자, 기성 정치인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개혁’ 이나 ‘참신’ 브랜드를 앞세웠기 때문에 그들이 국민들에게 안겨주는 배신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민배·정치부 부장대우 [email protected] )

입력 : 2003.12.12 17:2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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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100자평은 총 56건입니다. (추천순)
유석?(ryusukbum)
79 6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좌희정, 우광재등 측근의 불법자금 수수 사실이 밝혀졌다...이는 노무현 캠프가 이회창 캠프 못지않게 불법자금에 의해 선거를 치루고, 불법의 힘으로 당선됐다는 증거 아닌가...당장 탄핵해야 한다...무능하고 파렴치 하기 까지 한 노무현 정권을 당장 물러나라... (12/12/2003 17:28:26)

조상현(josh3)
65 8 머리꼭지에 피도 않마른 새파란 쓰레기 같은놈들이 국민과 선량들을 가지고 놀려고 했으니, 기가막혀 말이 않나온다 그동안 입이나 다물고 있었으면 그래도 덜 분할것이다..犬같은 인간 쓰레기들이 뭐 총선에 출사까지 한다고 네놈들 조상에게나 사기치거라... (12/12/2003 19:54:05)

안선희(cabezas)
53 1 법 앞에 예외없다. 백억이던 일억이던, 불법이라면 처벌 받아야 한다. 이회창이 빵에 간다면, 노무현도 하야하고 법복을 입어야 한다! 그게 법이다. 법 앞에 예외가 없다는 진리를 보야주자! (12/12/2003 20:04:14)

박인구(mywaylogos)
51 3 두 사람들이 노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겠소 ? 뒷 통수 까는것밖에 ... 한나라당은 차떼기는 했을망정 니들처럼 이중성은 띠지 않았다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며 국민들을 속이고 뒷돈챙기지는 않했다는 말이다 !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다 ! (12/12/2003 19:45:39)

정대현(jdh002)
47 63 조선데스크 주장대로 1억 받아먹은 이광재가 "국민들을 한없이 춥게 만들고 있다"면 기업들을 협박해 차떼기 수법으로 수백억을 받아먹은 한나라당은 국민들을 어떻게 만들고 있나? 노무현 측근이 "개혁" 브랜드를 앞에 내세웠다면 한나라당은 대선때 "부패정권 심판"을 이슈로 내세우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역사상 가장 깨끗한 나라 만들겠다"고 떠들었지 않았나. (12/12/2003 19: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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